7개월 전 약속 지킨 슈틸리케 감독

입력 2015-07-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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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정협·이재성·이용재·정우영·권창훈…
서귀포 전훈 참여한 선수 중 17명 뽑아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사진) 감독은 올 1월 2015호주아시안컵에 대비한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 때 일찌감치 2015동아시안컵(8월 1일∼9일·중국 우한)의 밑그림을 그렸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전훈의 목표에 대해 “동아시안컵에 대비해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을 찾는 것”이라고 밝히며 새 얼굴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봤다. 실제로 이번 동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는 서귀포 전훈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처음 입은 골키퍼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과 이찬동(22·광주FC), 부상 때문에 ‘슈틸리케호’에 이제야 승선한 김신욱(27·울산현대), 주세종(25·부산 아이파크), 김승대(24·포항 스틸러스), 김기희(26·전북현대) 등 6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귀포에서 동고동락했던 얼굴들이다. 23명 중 무려 17명이나 된다.

이들 중 이정협(24·상주상무)을 비롯한 6명은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빠졌던 이재성(23·전북현대),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정우영(26·빗셀 고베)은 6월 치러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미얀마와의 G조 1차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으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뒤 이제는 대표팀의 어엿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외에 권창훈(21), 홍철(25·이상 수원삼성), 이종호(23·전남 드래곤즈), 임창우(23·울산현대) 등도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여의 기다림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A매치 첫 출전을 앞두고 있는 권창훈은 “팀에서 대회 준비를 많이 했다”며 갈증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서귀포 전훈에서 만난 선수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서귀포에서 땀을 흘렸던 28명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7명이 이번 동아시안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7개월 전 자신의 약속을 지킨 슈틸리케 감독에게 이들이 어떤 경기력으로 응답할지 궁금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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