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모비스 “3연패는 없다”

입력 2016-0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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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외국인선수 빅터(오른쪽)가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홈경기 도중 상대 외국인선수 와이즈(가운데)와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함지훈·빅터 35점…연장접전끝 삼성 제압
살인적 스케줄 불구 유일하게 3연패 모면
LG, 동부 꺾고 시즌 첫 3연승…KCC 4연승


선두 모비스는 3연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모비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함지훈(16점·5리바운드·6스틸)과 커스버트 빅터(19점·12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7-74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번째 2연패를 기록한 1위 모비스는 3연패를 모면하며 26승12패로 2위 오리온(24승13패)과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모비스는 올 시즌 유일하게 3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은 팀이다. 삼성은 20승17패로 6위를 지켰다.

모비스는 지난해 연말부터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군산에서 KCC전을 치렀고, 새해 1월 2일에는 잠실에서 SK와 맞붙였다. 2경기를 모두 졌다. 그 뒤 울산으로 이동해 삼성을 맞이하는 스케줄이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큰 모비스로선 선수들의 심신이 모두 지친 상태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양동근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제대로 위기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시즌 첫 3연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그 힘은 시스템 농구였다. 주전들이 번갈아 벤치로 들어가 쉬는 상황에서도 모비스는 삼성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식스맨들이 제몫을 했고, 팀의 기본인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버텼다. 공격에선 필요한 순간마다 용병 2명과 양동근(13점·6어시스트), 함지훈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모비스는 4쿼터 종료 2.2초 전 66-69로 3점 뒤진 상황에서 빅터의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도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균형이 깨진 것은 경기 종료 34.8초 전(74-74). 팀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직후 백코트를 하는 척하던 함지훈은 삼성 문태영이 패스한 볼을 가로챘다. 파울까지 얻어낸 함지훈은 자유투 2개 중 한 개를 넣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모비스는 삼성의 공격을 막아낸 뒤 전준범(6점)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림에 꽂아 3점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약했다.

삼성은 경기 종료 11.9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실책을 범하면서 공동 4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연장전에서만 7개의 실책을 범한 것이 뼈아팠다.

창원에선 LG가 동부를 82-77로 꺾고 시즌 첫 3연승으로 12승째(25패)를 신고했다. 군산에선 KCC가 kt를 74-67로 누르고 4연승으로 23승째(15패)를 따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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