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갑자기 불어온 눈바람…마지막 훈련은 가볍게

입력 2016-0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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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 여자축구대표팀 현장리포트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진출을 꿈꾸는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윤덕여호’의 마지막 풀 트레이닝이 진행된 24일 전라남도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훈련장.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여자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출정식을 겸한 포토데이에 임했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행사시간에 맞춰 숙소를 떠난 태극낭자들이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거센 바람과 눈발이 흩날린 것이다.

출국을 앞둔 마지막 행사인 만큼 저마다 예쁜 화장을 하고, 반팔·반바지 유니폼 차림으로 훈련장에 온 선수들은 그야말로 난리법석이었다. 사진을 찍을 때만 어쩔 수 없이 준비된 복장 그대로 취재진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했을 뿐, 촬영이 끝나기 무섭게 국가대표팀 버스와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두툼한 점퍼, 롱 패딩을 찾는데 여념이 없었다. 몇몇 선수들과 출사표를 전한 윤덕여(55) 감독은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최종 훈련을 금새 마무리했다. 가벼운 러닝과 볼 터치 정도로 40여 분만에 숙소 복귀를 결정했다.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과 함께 감기몸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선수단이 훈련장을 떠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밝은 태양이 떠올랐고, 바람도 잠잠해졌으니 조금은 허탈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대표팀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흩날린 눈발이 4일부터 3주 가량의 강화훈련을 끝낸 선수단에게 좋은 조짐이라는 것이다. 한 스태프는 “왠지 느낌이 좋다. 이곳에서 눈을 접할 기회가 적었는데, 하늘이 우릴 축복해주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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