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노 존중”…골 욕심 버린 데얀

입력 2016-03-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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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데얀. 스포츠동아DB

우려 깨고 호흡 척척…서울 2연승 한몫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FC서울 데얀(35·사진)이 이타적 플레이로 팀의 초반 2연승에 기여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데얀은 아드리아노와 투톱을 이뤘지만, 공격을 펼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를 넓게 사용하며 슈팅보다는 패스 연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전형적 공격수라기보다는 섀도 스트라이커에 가까웠다.

데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F조 2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홈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날카로운 패스 연결로 팀의 3번째 골에 관여했다. 그뿐 아니라 여러 차례 좋은 패스도 선보였다.

데얀은 경기 후 “우리 팀에 2경기에서 7골을 넣은 선수(아드리아노)가 있다. 그의 결정력을 존중해줘야 한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팀이 승리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나는 이기적 선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2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지만, 찬스가 오면 득점으로 연결할 자신감은 갖고 있다. 지금은 내가 아드리아노를 돕고 있지만, 어떤 시기가 오면 그도 나를 도와주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데얀의 변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데얀이 이전에 우리 팀에 있을 때도 득점력뿐 아니라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도 좋았는데, 지금은 성숙단계에 이른 것 같다. 내가 해야 할 때와 동료를 살려줄 때를 놓고 좋은 선택을 하고 있고, 판단력도 더 향상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지금은 아드리아노의 득점이 많지만 수비가 그 쪽으로 쏠리면 데얀이 터질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투톱의 위력 배가를 기대했다.

서울이 데얀을 재영입한 직후 아드리아노와의 공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워낙 득점 욕심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호흡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경험 많은 데얀이 이타적 플레이로 아드리아노와 좋은 호흡을 과시하며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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