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머 스타’ 리센코 도핑양성 판정

입력 2016-04-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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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머스타 리센코.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05년 혈액샘플 재검사서 금지약물…또 검출
IAAF 징계철회 기다리는 러시아육상계 악재


러시아 여자 해머던지기의 간판스타 타티야나 리센코(33·사진)의 혈액에서 또 다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선수 자격이 잠정 정지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6일(한국시간) “리센코의 2005년 혈액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며 “선수 자격을 일시 정지시키고, 추가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는 2015년 세계도핑방지규약을 개정하며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공소시효를 8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IAAF는 향상된 분석 시스템을 통해 2005년부터 저장해온 혈액 샘플을 재검사했다.

리센코는 2007년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혐의로 2년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복귀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1년 대구와 2013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잇달아 금메달을 거머쥐며 ‘해머 여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과거 혈액 샘플에서 다시 도핑 양성 판정이 나와 선수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2번째 적발인 만큼 징계가 내려질 경우 종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육상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육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1월 선수들의 대규모 금지약물 복용 사태로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육상뿐이 아니다. 러시아는 멜도늄이 금지약물로 추가되면서 여자 프로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 남자 체조의 니콜라이 쿡센코프가 도핑 파문에 휩싸이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육상경기연맹은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지는 하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IAAF의 징계 철회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거듭해서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불거져 곤혹스러운 처지다. IAAF는 러시아육상경기연맹이 반도핑 정책에 더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만 리우올림픽 출전을 허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는 다음달 IAAF 윤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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