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s SK, 첫판부터 혈전

입력 2016-04-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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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SK 켈리(오른쪽). 스포츠동아DB

니퍼트 6이닝1실점…켈리 6이닝3실점
팽팽한 승부…양의지 쐐기포로 두산 승


두산과 SK는 2000년대 후반 KBO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었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으면서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순위표에서 두 팀은 과거 라이벌구도를 다시 떠올릴법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1위 두산과 2위 SK가 처음 만났다. 양 팀의 승차는 2경기차, 3연전 결과가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었다.

선발 매치업부터 세게 붙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2회초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3루서 김성현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오재원의 실책성 플레이로 3회 2사 2루, 4회 포수 양의지의 실책으로 인해 1사 2·3루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은 없었다. 연속 폭투로 허용한 5회 2사 만루 위기도 잘 넘겼다. 니퍼트의 기록은 6이닝 8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 큰 키(203cm)에서 내리 꽂는 최고 155km의 직구에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SK 메릴 켈리도 만만치 않았다. 2회 무사 2루와 3회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6회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로 맞은 무사 만루서 대타 박세혁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1사 후 1루수 최승준의 실책으로 3점째를 내줬다. 켈리는 6이닝 6안타 1볼넷 4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컷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등 볼끝의 변화가 심한 공과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 좋았다. 투구수는 니퍼트(104개)보다 적은 85개였으나, 6회 위기를 넘지 못했다.

SK는 니퍼트가 내려간 7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최승준이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재원의 3루수 직선타 때 합의판정 끝에 2루주자 정의윤까지 아웃되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두산 벤치는 3-2로 앞선 8회 무사 1루, 볼카운트 2B-2S에서 조동화와 상대하던 오현택을 강판시키고, 마무리 이현승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좌타자 조동화가 대타로 나왔을 때 우완 사이드암 오현택을 그대로 마운드에 뒀지만, 좌익선상으로 날카로운 타구가 나오자 곧바로 왼손투수인 이현승을 올려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또 다른 왼손타자 이명기마저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8회말엔 양의지가 쐐기 솔로홈런까지 터뜨렸다. 9회 1사 1루서 정의윤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맞아 4-3으로 쫓겼으나, 최승준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전진수비로 3루주자 유서준을 홈에서 잡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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