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김민우. 사진제공|수원삼성
서정원 감독과는 청소년대표팀서 인연
김민우(27·수원삼성)는 올해 처음 K리그 무대에 선다. 그는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2010년 사간 도스(일본)에 입단한 이후 줄곧 J리그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12월 수원으로 이적한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말라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민우는 수원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지만, 팀에 강한 ‘로열티’를 보이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우연히 수원삼성의 경기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 고종수 선수가 프리킥 등으로 혼자 2골을 넣었다. 그 때부터 고종수 선수와 수원삼성을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종수(39) 코치는 현재 수원에서 지도자생활을 하고 있다. 롤 모델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김민우는 이어 “서정원 감독님과 어린 시절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지냈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래서 수원삼성으로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수원삼성 김민우. 사진제공|수원삼성
한동안 국내무대를 떠나있었기에 낯선 부분도 있다. 환경도 다르고, 처음 보는 동료들과 손발도 맞춰야 한다. 김민우는 “인사 받을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따져보니 팀에서 중고참 정도가 되더라. 선배들은 다 아니까 문제가 없었는데, 얼굴만 봐서는 후배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 선수들이 먼저 인사하니까 좀 어색했다”며 웃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불편함이 사라졌다.
서 감독은 김민우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왼쪽 윙과 수비형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민우가 ‘멀티’ 능력을 뽐내주길 바라고 있다. 이런 감독의 기대를 잘 알고 있는 김민우는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꿈꿨던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는 “수원삼성은 늘 (순위표) 위쪽에 있어야 하는 팀이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안 좋았다. 올해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