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장철용 “주목받지 못한 선수도 성공할 수 있다”

입력 2017-04-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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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장철용.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포항 신인의 당찬 포부…인천전 5분 출전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5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하면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포항의 신인 장철용(22)에게 이날 승리는 그 어느 것보다 특별했다. 장철용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43분 권완규(26)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됐다. 승부가 포항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장철용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더해 약 5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누군가에는 한 시즌에 치르는 경기 일부일 뿐이지만, 장철용에게는 프로 첫 무대였다. 그는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특별한 시간이었다. 꿈에 그리던 무대였다. 스틸야드에서 훈련은 했었지만 팬들 앞에서 정식경기에 투입되는 기분은 또 다르더라. 열심히 뛰었다”라며 데뷔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선발을 통해 포항 유니폼을 입은 장철용은 팬들에게 생소한 선수다. 중·고교·대학시절 단 한 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흔한 연령별 대표팀 경험도 전무하다. 고교졸업 후에도 자신을 받아주는 팀이 없어 진로 고민 끝에 어렵게 남부대에 진학해 축구선수 생활을 지속해왔다. 175cm·69kg으로 측면수비수로는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성공을 위한 간절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크다.

장철용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그동안 한번도 관심을 받은 적이 없다. 2015 년 대학선발(베트남BTV컵 국제축구대회)에 한 번 뽑힌 것이 전부다. 연령별 대표팀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같이 주목받지 못한 평범한 선수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비록 짧은 시간 경기를 뛰면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축구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이름을 알리면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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