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KIA 헥터(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두산과 KIA의 경기는 외국인 에이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투수의 맞대결로 관심이 뜨거웠다. KIA 김기태 감독은 “두 투수의 맞대결이 흥미진진하다. 관중들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야구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이었다. 1회초 두산은 먼저 2점을 올리며 헥터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최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1루에서 오재원이 시속 147km 빠른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중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KIA는 1회말 곧장 반격에 성공했다. 1사 후 김주찬이 2루타, 로저 버나디나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최형우가 자신의 개인 통산 250호 홈런을 날리며 순식간에 3-2 역전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2011년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2회말 김선빈~이명기~김주찬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았다. 3회말에는 김민식~김선빈~이명기~김주찬에게 4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3이닝 만에 88개의 공을 던져 11안타(1홈런) 2볼넷 2삼진으로 9실점하며 강판됐다. 9실점은 니퍼트의 KBO 개인 최다 실점이다. 이전까지 기록은 8실점으로 2015년 6월 2일 KIA에 허용했다.
이날 니퍼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 평균 146km였다. 그러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고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패 투수’ 헥터도 가까스로 5이닝을 채웠다. 4회초에는 박건우~김재환~양의지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았다. 헥터는 5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져 무려 13안타(1홈런)를 허용하며 6실점했다. 피안타는 오히려 니퍼트보다 많았지만 이명기, 버나디나 등 외야수들의 그림 같은 호수비로 대량실점을 막은 점이 행운이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