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할·광주 5할, 박건우의 KS 정상도전

입력 2017-10-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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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건우는 KIA의 천적이다. 올 시즌 KIA전에서 타율 0.446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1·2차전이 열리는 광주에서 0.531의 타율로 펄펄 날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전 타율 0.446·광주에서 타율 0.531 미친 존재감
KIA의 자랑 원투 펀치 헥터, 양현종에게도 매우 강해


큰 경기에 강해야 진정한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두산 박건우(27)가 올 가을 포스트시즌(PS)의 새로운 승부사로 성장하며 두산의 3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우승 도전의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건우는 올 시즌 타율 0.366(483타수 177안타)에 20홈런 20도루 78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로 성장했다. OPS는 특급타자의 지표인 1.006이었다.

특히 KS우승을 다투는 KIA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14경기에서 56타수 25안타 타율 0.446, OPS 1.143으로 활약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 9개 팀 중 삼성(0.491)에 이어 KIA전 타율이 두 번째로 높다.

KS 1·2차전에 열리는 KIA의 안방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도 펄펄 날았다. 올해 광주 8경기에서 박건우가 올린 타율은 0.531(32타수 17안타)에 이른다. OPS는 1.290이었다. KIA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상대로도 강했다. 헥터에게 12타수 9안타 타율 0.776, 양현종에게 6타수 2안타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특히 시리즈 전체승부에 영향이 큰 1차전 선발 가능성이 높은 헥터는 4번 김재환에게도 14타수 5안타 타율 0.357로 약했다. KS같은 큰 경기일수록 1회 선취점의 가치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클린업트리오의 선봉 박건우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다.

박건우는 지난해까지 PS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한 단계 더 성장한 올해 가을야구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NC와 플레이오프(PO) 4경기에서 박건우는 13타수 6안타 타율 0.462에 1홈런 5타점 5볼넷 OPS 1.324로 맹활약했다. 3번 박건우가 놀라운 안타생산능력과 출루율을 보이며 4번 김재환과 5번 오재일 앞에서 수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박건우는 올 시즌 PS를 앞두고 스스로 ‘조연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동료들이 큰 경기일수록 시즌 때처럼 해야 한다는 말을 새겨듣고 ‘출루하면 형들이 해결해 준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대활약의 비결을 말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젊은 피’ 박건우, 그는 정규시즌과 PO에서 보여준 자신의 가치를 KS에서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까. 두산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편 두산 김태형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KS대비 훈련을 지휘하며 “허리에 통증이 있어 3차전에서 교체됐던 양의지 등 PO엔트리 전원 그대로 KS를 치르겠다. 급히 투입된 포수 박세혁도 매우 잘 해줬다. 박건우도 4차전 옆구리에 통증이 있었지만 현재 상태는 출전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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