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베이징 키즈’의 아버지 김경문

입력 2018-01-0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베이징올림픽 우승 직후 헹가레를 받는 김경문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부터 프로야구 현장에선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하는 ‘베이징 키즈’가 큰 화제였다. 새로운 황금세대로 불리는 베이징 키즈의 아버지 김경문 감독(NC)은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가 즐비한 고교야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함박웃음을 지었다.

1999년생부터 시작되는 베이징 키즈는 ‘92학번’, ‘82년생’, ‘90년생’에 이어 한국야구의 새로운 주축으로 성장할 큰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 올해 강백호(kt), 안우진(넥센), 곽빈(두산) 등 대형 유망주가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다.

베이징 키즈는 초등학교 때 김경문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의 2008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신화를 보며 처음 유니폼을 입은 세대다. 아홉 살, 열 살 때 온 나라가 환호한 야구 금메달을 보며 프로선수를 꿈꿨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 이어지며 리틀야구 창단 붐이 일기도 했다. 한동안 메말랐던 유망주가 올해부터 대거 등장하기 시작한 이유다.

김 감독은 올해 입단하는 신인들뿐 아니라 중고교에 쑥쑥 커가는 유망주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뻐한 이중 한명이다. 바쁜 시즌 중에도 TV에서 고교경기를 중계하면 꼭 챙겨보기도 했던 김 감독은 “학생 선수들이 우리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체력들이 좋다. 기술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한국야구의 미래가 밝아서 참 기분이 좋다”고 반가워했다. 김 감독은 ‘베이징 키즈의 아버지’라는 새 별명에 스스로 “너무나 과분하다”고 겸손해 하지만 10년 전의 뜨거운 승부는 한국 야구에 큰 열매를 선물했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은 프로야구 제9·10구단의 창단, 광주와 대구, 그리고 창원의 신축구장 건설이라는 한국야구의 새로운 중흥의 출발점이었다. 또한 전국에 사회인 야구 붐을 일으켰다. 게다가 프로야구의 씨앗인 많은 학생선수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였다. 김경문 감독을 새로운 황금세대와 함께 기억해야할 분명한 이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