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최준석.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최준석은 3월 29일 마산 한화전 대타 3점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친정 롯데전에서도 31일 멀티히트로 2타점을 올렸다. 이어 1일에도 6회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것만으로 연봉값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렇게 잘 치는 타자를 안 낼 수 없다”는 말로 선발출장 기회를 늘려주고 있다.
그러나 NC 김 감독은 “처음 (NC에) 입단했을 때, 기사가 그리 많이 나올 줄 몰랐다. 그것만으로도 연봉값은 다했다”고 웃었다. 계약 후 최준석은 바로 NC 미국캠프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살을 많이 뺐더라. 그러나 훈련이 안 돼 있었다”고 떠올렸다. 선수생활의 기로에 서서 머릿속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훈련이 됐을 리 없었다.
그러나 최준석은 베테랑임에도 김 감독이 지시하는 훈련을 군말 없이 다했다. 나중엔 배팅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하체의 아킬레스건이 견디지 못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따라갔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자존심과 김 감독에게 보은해야 한다는 마음이 최준석을 견디게 했다.
김 감독은 “아직 타석에 서면 위압감을 주는 타자다. 또 노림수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동력에서의 약점이 뚜렷해도, 타격능력에서의 장점 역시 아직 살아있는 타자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롯데 구단이 지역 라이벌인 NC로 최준석을 무상으로 넘겨주는 것이 쉬운 판단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의 이익에 함몰되지 않고, 선수 장래와 리그 전체를 바라본 롯데의 결단에 감사를 표시한 것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