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개막전 선발, 토종의 역습?

입력 2016-02-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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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SK 김광현-LG 우규민(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지난해 개막전 선발투수 외국인선수 강세
KIA, 에이스 양현종에 윤석민까지 후보군
SK는 김광현…LG는 우규민·류제국 예상

지난해 10개 구단의 개막전 선발투수 중 토종선수는 KIA 양현종뿐이었다. 개막전 선발은 ‘에이스’의 상징이다. 외국인투수들이 강세를 보이며 에이스의 무게중심이 확 기울었다. 올해는 어떨까. 외국인투수의 강세는 여전하지만, 토종투수들의 반격 또한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개막전 선발, 에이스 상징성 외 변수는?

사실 개막전 선발투수를 결정할 때 감독은 많은 고민을 한다. 에이스의 상징성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상대가 강하다면 피해가는 것도 방법이 된다. 1승을 담보할 수 있는 에이스를 뒤로 미뤄 실리를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또 홈이 아닌 원정에서 개막전을 치를 경우, 홈팬들과 처음 만나는 홈 개막전도 무시할 수 없다. 토종 에이스를 홈 개막전에 배치해 ‘팬 서비스’를 우선시하는 팀들도 있다. 실제로 김광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보유한 SK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에 트래비스 밴와트를 내고, 3일 뒤 KIA와의 홈 개막전에 김광현을 배치했다. 팬 서비스가 가장 먼저 고려됐고, 또 김광현이 KIA에 강했다는 점도 반영됐다.

반면 토종투수로는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명실상부한 KIA의 에이스였다. 가장 믿는 투수기에 상대를 따질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KIA는 안방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에이스와 안방이라는 고려사항이 모두 맞아떨어진 셈이었다.


● KIA는 행복한 고민, 개막전 토종 등판 늘어날 듯

그러나 홈 개막전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토종투수들이 외국인투수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김광현 정도만이 홈 개막전의 변수로 등판일이 밀린 케이스였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이 열리는 5개 구장 중 첫 공식경기를 치르는 구장이 2개나 된다. 삼성의 새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넥센이 이전한 고척스카이돔이다. 개장경기라는 상징성이 있기에 토종 에이스가 나서는 것이 맞지만, 두 팀 모두 상황은 여의치 않다. 넥센은 토종투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삼성도 팀 상황을 고려하면 선택이 쉽지 않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IA는 토종 에이스가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윤석민의 선발 복귀로 양현종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오히려 누굴 먼저 내보낼지 고민이다. 신·구 에이스를 원정(마산)에서 열리는 개막전과 홈 개막전에 나눠서 배치할 수도 있다.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토종투수의 개막전 등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달리 안방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SK에는 확실한 에이스 김광현이 있다. LG 역시 잠실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만큼, 우규민이나 류제국 등의 등판 가능성이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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