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 기자의 여기는 칸] 한국영화, ‘상의 맛’ 볼까?

입력 2012-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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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폐막 하루전 27일 상영 잡혀 수상 가능성
‘다른나라에서’ 홍상수 감독 폐막식까지 출국 늦춰


또 한 번 칸의 햇살 아래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한국영화가 탄생할까.

폐막을 하루 앞둔 제6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는 ‘돈의 맛’(감독 임상수)과 ‘다른나라에서’(감독 홍상수)가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해 어느 해보다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한국영화 두 편이 함께 경쟁부문에 올랐을 때 반드시 수상 쾌거를 이룬 ‘기분 좋은 칸 징크스’가 이번에도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임상수 감독은 자신감이 충만하다. 칸에서 만난 임 감독은 “똘똘한 두 명의 중견감독이 왔는데 뭐 하나는 가져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냥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폐막식 하루 전날인 2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상영 일정이 잡힌 점도 ‘돈의 맛’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 임 감독과 주연배우 윤여정 백윤식 등은 폐막식까지 칸에 머물며 영화제에 참여한다.

윤여정의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도 관심사다. ‘돈의 맛’에서 돈이 만든 권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재벌가 여주인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준 덕분이다. 윤여정은 또 다른 출연작 ‘다른나라에서’로 역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이색 기록도 함께 썼다.

임상수 감독은 “경쟁부문 상영작 22편이 철저하게 작품성으로만 경쟁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과연…. 누군가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그 고리를 어떻게든 끊어보려고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다른나라에서’의 홍상수 감독 역시 폐막까지 머물 계획. 홍 감독은 공식 상영 등 일정이 이미 끝나고 돌아가려는 유준상을 현지에 붙잡아둔 상태다. 24일 밤 칸에서 만난 홍상수 감독은 수상 가능성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유준상 역시 ‘폐막식까지 머무는 건 혹시 수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이냐’는 질문에 “홍 감독님을 몇 번이나 떠보면서 물었는데도 절대 입을 열지 않는다”며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이들 한국영화와 영화인들이 칸에서 승전보를 울릴지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 열리는 폐막식에서 결정된다.

칸(프랑스)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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