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배우 한석규와 이제훈이 주연하는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오른쪽 사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월22일 8.8%로 문을 연 뒤 4회분이 자체 최고 시청률인 10%를 기록한 이후 3회 연속 7%를 나타내고 있다. 두 배우의 연기력과 스타성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비밀의 문’은 한석규가 2011년 ‘뿌리깊은 나무’ 이후 3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고, 이제훈의 군 제대 이후 첫 복귀작이다. 특히 두 사람이 지난해 영화 ‘파파로티’에 이어 다시 만난 무대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큰 줄거리로 내세우면서 정쟁, 미스터리, 로맨스 등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구성 요소도 담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의 실망은 크다. “영조와 사도세자를 재해석”한다는 의도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사극에서 익히 봐 왔던 영조와 세도세자의 모습은 정 반대로 묘사되고 있다. ‘팩션 사극’이라는 정체성을 잃고, ‘역사 왜곡’이라는 구태의연한 논란에 휩싸인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극을 풀어가는 핵심 키워드인 ‘맹의’를 둘러싼 영조와 노론 그리고 노론과 소론의 갈등 등이 여러 사건과 얽히고설키지만 시청자는 쫓아가기에도 숨 가쁘다.
그러나 모두 24부작 가운데 이제 7회가 방송된 상황. 부진을 씻고 다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인지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