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신화이자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인 박태환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디어에선 연일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그에게 열광했던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국민 영웅에서 한순간에 추락해버린 박태환은 그동안 일구어냈던 기적 같은 영광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했다.
도핑 파문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약쟁이’라는 단어에 이르러서는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약쟁이’라는 단어에 멈춰서 한참이나 다음 말을 이어가지 못한 채 애써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박태환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플래시와 질문들, 힘찬 레이스 뒤 늘 당연하게 여겼던 기자들과의 만남이 악몽이 되어버린 그 날 이후 두문 불출했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땀으로 일구었던 수영 인생의 마지막이 불명예스럽게 끝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고, 자신의 오명을 씻고 자신을 믿어주는 이들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 다시 한 번 물살을 가르기로 결심했다.
MBC '리우올림픽 특집'에선 도핑 파문 이후 1년 전 다시 수영을 시작한 때부터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그 험난한 과정과 박태환의 열정을 ‘리우올림픽 특집-박태환의 마지막 승부’를 통해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다.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방영 직전, 수영영웅 박태환의 지난 1년간의 이야기는 오는 7일 오전 8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