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허지웅은 29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상황에 당장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 당연한 국회로 공을 넘겨 버리고 머리 너무 잘 썼다고 우쭐해 있을 담화문 설계자와 대통령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부터 오늘 내일이 중요하다. 국회가 역사적 소명이라는 무게감을 실감하고 분열이나 뒷걸음 없이 탄핵을 비롯한 여야 합의에 모든 힘을 모아주길. 가깝게는 국민의 신뢰를 찾을 것이고 멀게는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국가 공동체를 건설하는데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런 부정에 정략적인 이유로 관용을 베풀고 남겨두면 그 위에 아무것도 쌓아올릴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춘추관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제 이 자리에서 내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은 말 그대로 국회가 향후 자신의 퇴진과 관련한 일정을 논의해주면 이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이야기로 풀이되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며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지난 2차 대국민담화 이후 25일 만이다.
<다음은 허지웅 SNS 전문>
이 상황에 당장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 당연한 국회로 공을 넘겨 버리고 머리 너무 잘썼다고 우쭐해 있을 담화문 설계자와 대통령에게 너무 화가 난다. 지금부터 오늘 내일이 중요하다. 국회가 역사적 소명이라는 무게감을 실감하고 분열이나 뒷걸음 없이 탄핵을 비롯한 여야 합의에 모든 힘을 모아주길. 가깝게는 국민의 신뢰를 찾을 것이고 멀게는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국가 공동체를 건설하는데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런 부정에 정략적인 이유로 관용을 베풀고 남겨두면 그 위에 아무것도 쌓아올릴 수 없는 것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