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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③] 박보영 “눈물 뚝뚝…‘인형 연기’하다 입문”

입력 2017-04-22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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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은 “과거 공개 오디션 당시 ‘키가 작아서 상대 배우와 투샷 앵글이 너무 안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신체적인 문제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없겠구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보영의 작은 키는 그를 연기에 입문하게 한 계기인 동시에 현재 ‘보블리’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장점 중 하나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박보영은 “과거 공개 오디션 당시 ‘키가 작아서 상대 배우와 투샷 앵글이 너무 안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신체적인 문제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없겠구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보영의 작은 키는 그를 연기에 입문하게 한 계기인 동시에 현재 ‘보블리’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장점 중 하나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11년차 배우’ 박보영이 연기에 입문한 과정을 전했다. “지금은 많이 예뻐졌지만 어릴 적에는 외모가 수더분했다”고 강조하던 그는 데뷔 전 학창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연기 입문기와 당시 겪은 고충 등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다보니 어느덧 정해진 인터뷰 시간을 훌쩍 넘겼다.

충청북도 증평군 출신인 박보영은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영상 동아리 선배들이 만든 단편 영화에 인형 역할로 캐스팅 된 것. 이유는 단순했다. 박보영이 가장 키가 작은 학생이기 때문이었다.

박보영은 “공모전에서 상도 많이 받아서 교내에서도 유명한 동아리였다. 영화에 소품으로 큰 인형이 필요했는데 학생들이라 돈이 없지 않나. 인형으로 분장할 키가 작은 학생을 구하더라.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선생님이 권해서 ‘해도 되나보다’ 하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 첫 연기가 인형 연기였다. ‘눈을 감지 말라’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 눈 뜬 채로 눈물을 뚝뚝 흘리니까 선배들이 나중에는 ‘그냥 눈을 감고 있어라’고 해서 정말 서러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박보영이 언급한 이 작품은 ‘이퀄’로 제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현실도전상을 수상했다. 박보영은 “학생 영화지만 6mm 카메라로 촬영했고 나름 슬레이트도 있었다. 집에 있는 스탠드를 들고 와서 조명으로 쓰기도 했다. 아무도 못 봤으면 했는데 축제에 상영도 하더라. 막상 완성작을 보니 신기했다”면서 “2학년 때는 동아리 오디션을 봤다. 공식적으로 ‘땡땡이’도 가능했고 무엇보다 해오던 것과 정말 다른 일이라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박보영의 첫 출연작 ‘이퀄’. 인형을 연기하는 인형 같은 박보영.

박보영의 첫 출연작 ‘이퀄’. 인형을 연기하는 인형 같은 박보영.


연기에 재미를 느낀 박보영은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연기 학원을 다니고 오디션을 거듭하다 2006년 EBS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을 통해 데뷔했다. 그러나 활동 초만 해도 박보영은 주변 학생들의 시샘 섞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골에 있을 때 학교에서 예쁜 아이가 아니었다. 당시에 동네에 연기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나는 예뻐서 주목받은 게 아니라 연기하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내 어깨를 일부러 치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보영은 “조금 힘들었다. 다른 반 학생들이 내 자리에 쓰레기를 두고 가면 반 친구들이 치워주곤 했다”면서 “‘비밀의 교정’에 캐스팅됐을 때 선생님이 학교에 포스터를 붙여주셨는데 (괴롭힘에) 내가 선생님께 울면서 ‘포스터 떼 주세요’라고 하기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린 나이에 겪은, 도를 넘은 관심과 괴롭힘.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박보영은 외유내강이었다. 그는 “‘박보영이 연예인을 한다고? 나도 연예인 하겠다’는 말도 있었다. 실제로 내가 데뷔한 후에 고향에 연기학원이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고 밝은 웃음으로 추억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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