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그것이 알고싶다’ 공지영 작가vsK신부 법정공방 조명

입력 2017-09-15 10: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것이 알고싶다’ 공지영 작가vsK신부 법정공방 조명

1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블랙리스트 작가와 전직 천주교 사제 간의 법정공방으로 출발한 한 복지시설의 운영에 관한 상반된 주장을 검증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살아온 것으로 사회적 명성을 쌓고 존경을 받아온 전직 사제와 여성 목사의 진실을 파헤친다.


● 블랙리스트 작가와 정의사제 신부의 법적 공방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2015년 7월, 소설가 공지영 씨와 전직 천주교 신부 김 씨 간에 고소 사건이 불거졌다. 평소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던 유명 작가와 전직 사제 간의 진실 공방은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두 사람 모두 평소 사회 문제에 발 벗고 나섰던 일명 블랙리스트 작가와 정의구현사제단 신부였다는 점에서 논란은 컸다.

또한, 김 씨는 면직이 부당하다며 교구를 고소했고 교구는 이례적으로 김씨의 면직 사유를 공개하기까지 했다.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의 빛이 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씨. 그런 그가 왜, 신부라는 자격을 잃고 법적 공방을 펼치며 구설수에 오르게 된 걸까.


● ‘간음’한 신부의 면직, 그리고 드러나는 여 목사의 정체

공개된 김 씨의 면직 사유는 놀랍게도 천주교 사제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십계명 중 제 6계명인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 위반이었다. 면직 사유서에 등장한 추문의 주인공은 이 씨. 현재 김 전 신부와 함께 장애인 복지 센터를 운영하는 이 여성은 이른 바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는 이름으로 이미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되었고, 입양아를 키우며 장애인을 섬기는 개신교 여성 목사로 SNS상에서도 이미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과연 그녀와 김 전 신부는 어떤 관계인가.

두 사람은 천주교 사제와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미혼모로서 처음 만났고, 김 씨가 면직된 후에는 함께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설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제보가 이어졌다. 제보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것뿐 아니라 이 목사의 행적에 문제가 있어왔다는 주장에 심지어 미혼모라는 신분으로 입양아를 키우며 25년 동안 장애인을 섬겨 왔다고 주장하는 이 목사의 삶이 전부 거짓일 거라는 의혹까지 다양했다.

Q: 첫째 아이가 입양된 지 얼마 만에 (24시간) 어린이집으로 온 거였어요?
A : “10일 정도 됐었던 것 같아요, 10일 정도. 왜냐면 배꼽이 떨어지기 전에.. 어린이집에서 떨어졌으니까. 어느 날은 본인이 TV에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 자료가 있어야 된다. 그러니까 아이들 앨범을 만들어 와라.” - 이 목사의 입양아 실제 양육자 인터뷰 중

“항상 그 여자 만나려고 장애인이 모는 BMW가 그 앞에 대기해 있어요.” - 제보자 인터뷰 중

이 목사가 늘 자랑하던 입양아들은 실제로 남의 손에 길러지고 있었으며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사랑을 빙자하여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세상에 알려져 있는 이 목사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그녀를 천사목사라 칭하던 수많은 신문과 방송 기사, 그리고 SNS에서 그녀를 찬양하고 응원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두 거짓인가? 실제로 두 사람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평생 봉사와 희생을 해왔고, 좋은 곳에 쓰기 위해 후원을 받아 실제로 좋은 곳에 썼다”며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다.

“저는 장애인 복지 지금까지 18살 때부터 해 오면서 월급 한 푼 받아 본 적도 없고, 이걸 통해서 제가 수입을 얻어 본 적도 없고 이렇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 이 목사 인터뷰 중

과연 무엇이 진실인 걸까. 그들은 정말,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쓴 천사목사와 정의사제인 걸까.


● 봉사의 이름으로 행해진 은밀한 거래

제작진은 복수의 제보자를 통해 두 사람의 음성이 담긴 녹취 파일과 메시지 내용 등을 입수했다. 수차례 언급되는 전 국회의원들의 이름과 이 목사의 은밀한 돈벌이에 대한 비밀. 파일 속 내용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뭐 X값이라 해가지고 2백, 3백만 원씩 걔가 수금하러 돌아다녔는데 그걸 말하는 사람이 없어요.” - 제보자 인터뷰 중

도대체 이들이 운영하는 시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 이들의 비밀이 지금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무보수로 봉사해 왔다는 이 목사가 어떻게 수많은 부동산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나. 16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의혹들을 확인해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