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사죄 “물의 죄송, 피해자들 미안”→구속 여부 주목
여성 스태프 성폭행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배우 강지환이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강지환은 12일 검은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성남 분당경찰서를 나섰다. 수원지방법원(약칭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서다. 수갑을 찬 강지환은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호송차에 올랐고, 차량은 수원지법 성남지원으로 향했다.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강지환은 몰려든 취재진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피해자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있다고 한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조사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강지환은 그곳에서 법원 결정을 기다린다. 강지환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강지환은 지난 9일 A 씨와 B 씨 등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 씨를 성폭행하고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환은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A 씨 등과 2차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같은 날 밤 10시 50분경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 강지환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과 당시 정황 등을 근거로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강지환은 구속 기로에 놓이게 됐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소속사는 난처한 상황이다.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강지환이 출연 중인 TV CHOSUN ‘조선생존기’(극본 박민우 연출 장용우) 제작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강지환의 하차를 결정하고 새로운 배우 물색에 나선 상태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먼저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유감이다. 최근 불거진 일에 대해 당사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 중이며,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개선에 노력하겠다. 다만,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다. 또한 피해자 역시 함께 일하던 스태프이자 일원이기 때문에 두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섣불리 입장을 전하기가 조심스러운 점 양해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또한, ‘조선생존기’에 대해서는 “한정록 역의 강지환이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배역 교체를 위해 현재 배우를 물색 중이며 원활한 방송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선생존기’를 응원해 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에게 죄송하다.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된 방송으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