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돈길만 걸어요 - 정산회담’(이하 ‘정산회담’)에는 개로트(개그맨+트로트 가수) 가수로 전성기를 맞이한 김나희가 등장했다. 여기에 부동산 전문가 박종복, 재테크 전문기자 성선화 기자를 비롯해 스폐셜 돈반자에 개그맨 김지민이 자리한 가운데 보다 풍성한 정보를 전달했다.
‘정산회담’의 여섯 번째 의뢰인 김나희가 들고 온 안건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전세 만기까지 살면서 목돈을 모을지 개그맨 시절부터 정든 마음의 고향 영등포로 자가 아파트를 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특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은 1년 6개월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으나 돼지 껍질 맛집 위에 위치, 냄새 및 소음으로 인해 여러 불편함을 겪고 있어 이사를 생각하게 됐다는 것.
뿐만 아니라 평균 수입이 200만 원이던 시절에 비하면 현재는 약 20배가 상승한 수입을 얻고 있지만 갑자기 많아진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자가 집 구입 후 이사와 전세 유지를 놓고 돈반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먼저 박종복 원장은 “영등포는 역사가 깊지만 발전 속도가 더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개발 호재가 있다”면서 서울시에서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김나희의 이사를 적극 추천했다.
그러나 성선화 기자는 GTX가 서지 않는 영등포역은 개발호재가 없다는 말로 박종복 원장 의견에 정면반박해 스튜디오의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이어 그는 “목돈을 4억 정도 모아서 집값이 오를만한 지역으로 이사하는 게 좋다”고 전략을 바꿀 것을 권유했다.
경제 유튜버 슈카 역시 전세 기간 동안 돈을 더 모으면 좋은 곳으로 이사 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성선화 기자의 논리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자가 매입은 청약 점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따져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경험에서 뼛속 깊이 우러나온 조언을 덧붙였다.
이렇듯 어느 하나 양보 없는 돈반자들의 치열한 논쟁을 모두 보고 들은 김나희는 “단 한 분의 의견도 흘릴 게 없었다”는 말과 함께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전세 만기까지 버티며 목돈을 모으겠다는 선택을 했다.
이어진 시청자 돈 고민 정산 시간에는 현재 지니고 있는 암호 화폐를 그냥 둘지 혹은 처분할지에 대해 갈등 중인 사연이 등장했다.
이날 새로운 돈반자로 참여한 개인회생 파산 전문 고승우 변호사가 자신 또한 암호 화폐로 쏠쏠한 수익을 벌어들인 적이 있다고 고백,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김종훈 변호사는 개업 초기 수익을 몽땅 암호 화폐에 투자했다가 쫄딱 망한 전적을 털어놔 고승우 변호사와 대비되기도 했다.
이에 경제 유튜버 슈카는 “암호 화폐는 가치 산정이 상당히 어려운 위험 관리가 안 되는 자산이다”라고 딱 잘라 정의했다. 더불어 컨설팅 전문가 유수진은 “돈은 그 사람의 그릇만큼 남는다. 큰돈을 지키고 살려면 내가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요즘의 세태에 돌직구 충고를 날렸다.
한편, JTBC ‘돈길만 걸어요 - 정산회담’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