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승훈 “‘발라드 황제’는 애증의 족쇄…결혼? 친구같은 여자 찾는 중”

입력 2020-04-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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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승훈은 잠시라도 한눈판 적 없이 30년 동안 노래로 대중의 감성을 어루만져주었다. 이제 음악 제작자로서도 영역을 넓힌 그는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가수 신승훈은 잠시라도 한눈판 적 없이 30년 동안 노래로 대중의 감성을 어루만져주었다. 이제 음악 제작자로서도 영역을 넓힌 그는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 데뷔 30주년 ‘가수 신승훈’이 털어놓은 음악과 삶

다양한 장르 했는데 발라드만 기억 하하
새노래 ‘늦어도 11월’처럼 운명 나타나길
가수인생 반환점, 지금 이순간 가장 소중
어서 빨리 팬들 앞에서 노래하고 싶어요

꼬박 30년, 노래만 했다. 고집스러울 만큼 외길을 걸어온 가수 신승훈(54)은 “인생은 마라톤 같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이제야 비로소 가수 인생에 반환점을 맞게 됐다”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고, 앞으로 펼쳐나갈 더 많은 날들이 또 다시 기대된다며 흥분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그는 8일 발표한 3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My Personas)’까지 모두 16장의 앨범(정규·미니음반)을 내놓았다. 1집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시작으로 2000년 7집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까지 ‘7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 1700만장을 돌파했다. 이름을 내건 콘서트 ‘더 신승훈 쇼’를 1000회 이상 진행했고, ‘발라드 황제’ ‘국민가수’라는 타이틀 역시 여전히 또렷하다.

가수 신승훈.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가수 신승훈.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 “‘발라드 황제? 애증과 족쇄!”

당초 신승훈은 11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고, 8일 인터뷰도 온라인 화상을 통해 진행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다는 설렘에 “벼르고 벼르며 야심에 차게 준비”했던 계획이 차질을 빚자 “‘멘붕’에 빠져 의기소침해졌다”는 그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노래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나섰다.

“제 마음 속의 타이틀곡이죠. 제 노래를 듣고 자란 팬들이 이제는 삶의 무게를 느끼는 어른이 됐잖아요. 위로의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콘서트 엔딩곡으로 생각하고 있죠. 빨리 이 노래를 라이브로 불러주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신승훈은 데뷔 당시 통기타 하나에도 어우러지는 목소리로 공간을 꽉 채웠다. 한의 정서를 품은 듯한 애절함으로 세대를 초월해 감동을 선사했다.

“신인 때 (노래로)점을 계속 찍다보면 언젠가 그 점이 연결되고, 그렇게 한 획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돌이켜보면 ‘가수 신승훈’이라는 선을 하나 그은 것 같네요. 하지만 ‘발라드 황제’라는 별명은 ‘족쇄’ 같아요. 애증이기도 하고요.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 많이 도전했는데 발라드곡만을 기억해주시니까요. ‘국민가수’라는 호칭도 젊은 친구들이 저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반납한 지 오래됐습니다. 하하하! 조용필 형님 정도 되어야 그렇게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가수 신승훈.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가수 신승훈.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 ‘가요계 주지스님’…결혼은 언제?

신승훈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그 흔한 스캔들도 하나 없었다. 톱스타들이 ‘탈 신비주의’를 내세우며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지만, 신승훈은 그렇지 않다. CF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팬들은 물론 가요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그의 결혼이다. ‘가요계 주지스님’ ‘수도승’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는 “절대 비혼주의자가 아니다”고 했다. 그저 때를 놓쳤을 뿐, 소문(?)처럼 “절대 눈이 높아서가 아니라 이상형인 친구 같은 여자를 찾지 못해서”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 ‘늦어도 11월’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내 삶을 사계절이라고 하면 지금 9월쯤 됐을까요? 소나기처럼 사랑에 빠졌던 4월도 있었고, 아침에 행복하게 눈을 떴던 5월도 있었죠.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와준다면, 늦어도 11월에 와 달라는 내용이에요. 제 마음입니다.”

● 신승훈

▲ 1966년 3월21일생
▲ 충남대 경영학과 졸업
▲ 1990년 정규 1집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140만장 판매고
▲ 1991년 정규 2집 ‘보이지 않는 사랑’·SBS ‘인기가요’ 14주 연속 1위 기록, 기네스북 등재
▲ 1992년 MBC ‘10대 가수’
▲ 1993년 정규 3집 ‘널 사랑하니까’
▲ 1994년 KBS 가요대상(정규 4집 ‘그 후로 오랫동안’)
▲ 1995년 KBS 가요대상 본상
▲ 2008년 ‘아시아송페스티벌’ 아시아 최고가수상
▲ 2010년 20주년 기념 앨범
▲ 2010년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멘토
▲ 2015년 정규 11집 ‘아이 엠 앤 아이 엠’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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