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돼지찌개집 분노 표출 “내가 죽어야 ‘골목식당’ 없어지나”

입력 2020-06-19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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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돼지찌개집 분노 표출 “내가 죽어야 ‘골목식당’ 없어지나”

‘백종원의 골목식당’ 서산 돼지찌개집 사장이 방송에 불만을 표출했다.

17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MC들이 서산 해미읍성 식당을 재점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산 돼지찌개집 사장은 “고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백종원의 지적에 “나는 모르겠다”고 둘러대다 “고기를 잘못 가져온 정육점 탓”이라고 변명했다. 손님들의 SNS 후기에서도 고기 냄새 지적이 잇따랐고 실제로 쓰레기통에서 나온 잔반의 대부분이 고기였지만 서산 돼지찌개집 사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백종원이 달라진 조리 방식을 지적했지만 “바뀌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백종원은 “왜 이렇게 변했냐. 기본 이하다. 그만큼 사장님이 장사에 관심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서산 돼지찌개집 사장은 점검 1주일 후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내가 주방을 지켜야하는데 직원한테 맡겼다. 내가 잘못한 것을 안다. 내 진심이 아니었다. 대표님도 서운한 거 있으면 풀었으면 좋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18일 유튜브 채널 ‘야미야미’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서산 돼지찌개집 사장은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며 분노했다. 그는 “원래 항상 장사가 잘 됐는데 방송(골목식당) 나오고 나서 손님이 줄었고 매상도 3분의1로 줄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저녁에 잠도 못 잔다. 일 끝나고 나면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지 사람이 거짓말을 어떻게 하나. 내가 죽을죄를 졌느냐. 손님들이 못 먹을 음식을 줬느냐. 손님께 나쁜 걸 주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사람을 방송에 나쁘게 내보내려고 작정해서 오는 사람들이 어딨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아 된다”라고 토로했다.

서산 돼지찌개집 사장은 ‘골목식당’ 제작진에 대해 “한꺼번에 손님처럼 위장해서 와서는 엄청 나를 기분 나쁘게 했다”며 “‘장금이 믿는다’고 말을 거창하게 하던데 거짓말인 거 다 안다. 내가 바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좋은 점이 (방송에) 하나라도 나왔으면 이렇게 억울하지 않다. 손님들이 좋은 말도 많이 해줬는데 왜 그런 건 안 담아줬냐. 나 죽이려는 거 아니냐. ‘골목식당’ 하게끔 해주지를 말든가. ‘골목식당’에 왜 나왔다 싶다”고 억울해했다.

서산 돼지찌개집 사장은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이러다 죽을 것 같다. 내가 죽어줘야 ‘골목식당’에 이런 사람이 안 나타나려나 싶다. 얼마나 원통하면 ‘내가 죽어줘야 골목식당이 없어지나’ 그런 소리도 했다”고 격한 표현을 전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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