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과음한다음날왜허리가아플까?

입력 2008-12-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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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많은 시기다. 잦은 술자리는 복부비만의 원인이 되고 중년남성의 가장 큰 사망원인인 간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허리 건강이다. 과음과 잦은 음주는 요통을 부른다.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술이 요통을 유발하는 이유 얼핏 생각하면 술과 요통은 전혀 무관해 보인다. 하지만 과음을 한 다음날 척추질환이 악화돼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술이 요통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술의 알코올이 혈관 벽을 손상시키거나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해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과음을 하면 알코올 해독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사용하게 돼 근육과 인대로 갈 단백질이 부족해진다. 자연히 척추를 지탱해 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요통이 심해진다. 둘째, 술자리에서의 흡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의 흡연은 비타민D의 합성을 막아 칼슘의 축적을 방해하고, 혈액 공급을 억제해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는 데 기침 시에 복압이 상승하고 그로인해 허리와 연관된 근육이 자극을 받아 더욱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셋째, 술로 인한 복부비만 때문이다. 문제는 안주다. 술과 안주를 같이 먹으면 몸이 술을 먼저 처리하게 되는데 술만 처리하는데도 지치게 되고 그래서 나머지 음식들은 처리되지 못해 지방으로 저장된다. 술은 지방을 분해하는 단백질효소체계도 파괴해 살이 더 찌게 되고 복부비만이 되면 복부의 무게 때문에 체중도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때 허리뼈도 점점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엄청난 압력을 받아 결국 심한 요통을 일으키게 된다. 넷째 술자리에서의 나쁜 자세도 요통을 부른다. 한 곳에 앉아 오랜 시간을 술을 마시면서 자세는 점점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또 귀가 후에도 술에 취한 상태이다 보니 편한 자세가 아닌 척추에 무리를 주는 자세로 잠을 잘 가능성이 높다. ○요통 없는 술자리 어떻게? 그렇다면 술자리, 어떻게 해야 요통을 예방할 수 있을까? 우선 36∼38℃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미니스커트나 얇은 옷은 자제한다. 또 음주량과 육류 섭취량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고 술의 흡수를 떨어뜨리기 위해 먼저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기름진 안주보다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를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근육의 수축에 작용하는 칼슘 역시 안주를 통해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술자리에선 흡연을 삼가야 한다. 바른 자세로 술을 즐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앉아 있을 때의 바른 자세는 귓구멍에서 수직선을 내렸을 때 어깨, 몸통, 골반의 중심을 통과해야 한다. 너무 깊어 엉덩이가 등받이에 닿지 않거나 앞뒤 폭이 좁은 의자는 좋지 않다. 의자 끝에 걸터앉는 것도 허리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며 너무 높거나 낮은 의자도 피해야 한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 척추 근육(기립근)을 키워야 한다. 근육이 튼튼하면 어떤 동작을 할 때 근육이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 골격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도움말|고도일 고도일신경외과 대표원장 www.godoil.com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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