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공채 시험 부활 찬성.”
접대 강요 등 스타 양성 과정의 음성적 관행이 일부지만 실제로 존재함을 알려준 ‘장자연 문건’ 파문.
‘아내의 유혹’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장서희는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방송사 연기자 공채의 부활을 적극 지지했다. 장서희(사진)는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된 장자연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시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돈이나 권력이 없으면 스타 되기 힘들다’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이 더욱 굳어질까 걱정되고 속상하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그저 우려 표명에 그치지 않고 일종의 예방책을 제시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장서희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공평하고 정당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제도가 방송사의 연기자 공채”라며 “더욱 투명해진 시스템으로 재정비한다면 스타 양성을 둘러싼 일부의 부정을 막고 세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과거를 회상하며 공채 탤런트 제도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아역 출신인 장서희는 1989년 MBC 공채 연기자 19기로 성인 연기자가 됐다.
장서희는 “공채 동기 중에는 빨리 주목받은 이도, 나처럼 늦게 주목받은 이도 있다”며 “돌이켜보면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개인의 순수한 노력으로 기회를 열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채를 지지하는 이유는 이런 맥락”이라고 밝혔다.
장서희는 아울러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배로서 후배 연기자들을 위한 대화의 자리도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녀는 “첫 주연을 맡은 게 31살이었고 그 작품이 MBC ‘인어아가씨’였다”며 “어떠한 유혹에도 현혹되지 말길 또 결코 좌절하지 말길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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