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눈물
송해는 18일 방송하는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 자신의 인생사를 꺼내면서 어린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 보낸 이야기를 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송해는 “평소 오토바이를 좋아하던 아들이 대학교 2학년 21살 어린 나이에 서울 한남대교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면서 “수술실에 들어간 아들의 마지막 한 마디는 ‘아버지 살려줘’였다. 아직도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송해는 자살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다는 믿지 못할 사연도 털어놨다.
송해는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보고 싶은 마음에 낭떠러지로 몸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아들이 구해줬는지 바위 틈 소나무에 걸려 가까스로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송해는 아직도 당시 사고 장소였던 한남대교는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단일 방송국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20여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 송해는 자신만의 화려한 입담과 푸근함으로 전 국민을 사로잡고 있다.
매주 다양하고 끼 많은 출연진들과 함께 하는 송해는 “한 번은 얼굴에 스타킹을 써보라는 웃지 못할 제안에 써봤는데 객석에서 웃음보와 박수가 터졌다”면서 “실제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생각보다 괜찮아 흡족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황해도 재령에서 혈혈단신 월남한 실향민인 그는 “전국 노래자랑의 딩동댕 소리를 가장 울리고 싶은 곳은 내 고향 황해도”라며 “죽기 전에 꼭 한 번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전국노래자랑을 고향인 황해도에서 진행해보고 싶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희극인으로 먼저 데뷔했던 송해는 이날 방송에서 54년 방송 생활과 어느덧 여든을 넘긴 울고 웃는 인생사를 전했다.
동아닷컴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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