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쉐도우’에관심보이자병헌“김칫국마실일없죠”

입력 2009-07-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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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개봉하는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이병헌.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차기작은스필버그와함께?
“스톰 쉐도우를 연기하는 저 배우 이름이?”

할리우드의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지.아이.조’의 연출자 스티븐 소머즈에게 건넨 한 마디. 이병헌의 강렬한 눈빛에 매료된 또 한 명의 할리우드 명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병헌도 관계자를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의 관심 표명을 전해들은 듯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차기작은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하는 것일까. 그의 대답은 소박했다. “저를 지켜봐주는 건 고마운 점이나 김칫국부터 마실 일은 없지 않겠는가.”

이병헌은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 출연하며 속편 계약도 맺었다.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출연 계약서상의 기본 조항일 뿐”이라며 그는 “일단 1편의 흥행이 잘 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 한류 열풍을 이끈 주역이 이젠 전 세계 영화 시장의 메카인 할리우드에 입성한 느낌 역시 남다를 듯 했다. 이병헌은 여기서 마냥 핑크빛도, 그렇다고 부정적이지도 않은 엄연한 현실을 냉철하게 꼬집었다.

“한류가 붐일 때 질로 승부하지 않았던 과거가 우리에겐 있었지요. 때문에 한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준 것도 있습니다. 아시아 배우를 쓰는 일이 할리우드에서 붐처럼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배우의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느낀다면 거품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실력으로 승부해야죠.”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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