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글래디에이터’라고 불러요.”
더 이상 ‘지질한’ 남자의 모습은 없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받아온 연기자 오지호(사진)가 거친 남자로 변신했다.
오지호는 10월부터 방송 예정인 KBS 2TV 드라마 ‘추노’(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에서 관로로 전락해 쫓기는 무사 송태하 역을 맡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었다. ‘추노’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도망친 노비와 이를 쫓는 노비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사극이다.
오지호는 송태하를 연기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기본으로 무술, 승마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며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키우고 있다. 오지호 측은 “평소에도 몸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 정도 가지고는 어림없더라. 체지방률도 낮추고 말 그대로 근육만 남아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고 있다”면서 “외형적으로도 수염과 머리카락을 기르며 송태하 역에 몰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수원 드라마 세트에서 오지호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고문을 받는 장면을 촬영하며 그동안 감췄던 몸매를 공개하자 ‘한국판 글래디에이터’ 같다는 평을 들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가 극중 막시무스 장군에서 노예로 전락한 것처럼 캐릭터도 비슷해 오지호를 ‘글래디에이터’라고 부르게 됐다는 후문이다.
오지호 측은 “헝클어진 상투와 피 범벅이 된 모습을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 갑옷까지 입고 있으면 다들 ‘글래디에이터’ 같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이야기 특성상 제천, 안동, 영주, 태안, 해남 등 전국 각지를 넘나드는 힘든 일정들을 소화해 내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색다른 오지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