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KIA조갈량이제자에두손든사연

입력 2009-09-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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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범현 감독은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훈련을 한 뒤 원정구단 라커룸에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있는 김원섭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김원섭은 전날 삼성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1안타는 사실상 작전에 의해 만들어진 안타였다. 3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히트앤드런 작전이 나왔을 때 유격수가 2루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사이, 김원섭의 타구가 절묘하게 원래 유격수가 위치해 있던 자리를 뚫고 좌전안타가 된 것.

조 감독은 “안타는 작전 때문에 나온 거 알지?”라면서 “작전 안 걸었으면 완전히 병살타 됐을 것”이라고 김원섭을 놀렸다. 그러나 김원섭은 지지 않았다. “작전이 나왔으니까 제가 그 코스를 생각하고 쳤던 거예요”라며 맞섰다. 폭소가 터졌고, ‘조갈량’도 할 말을 잃은 채 ‘졌다’는 표정.

“KIA는 감독만이 아니라 선수들도 다 머리로 야구하는 모양이다”는 주위의 말에 조 감독도, 김원섭도 다시 폭소를 터뜨렸다.

조 감독은 이어 김원섭에게 “오늘 피곤하지 않아?”라며 몸상태를 물어봤다. 만성간염으로 고생하는 제자의 컨디션을 매일 체크하는 조 감독이었다. 김원섭은 “좀 피곤한데 괜찮다”며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그리고는 첫 타석부터 3루타를 터뜨렸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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