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할매’김태원,웃기랴음반내랴…“바쁘다바빠”

입력 2009-09-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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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밴드 부활이 25주년 기념 음반을 발표했다. 김태원, 서재혁, 정동하, 채제민(왼쪽부터)은 “음반이 안 팔리는 상황을 비관하지 말고 어떻게든 음악을 알려 희망을 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스포츠동아 DB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김태원이 이끄는 록그룹 부활이 최근 데뷔 25주년 기념음반이자 3년 만의 새 앨범인 12집 파트1 ‘리트로스펙트’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3곡의 신곡과 3곡의 리메이크 곡이 담겨 있다. 앨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팀 결성에서부터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한 ‘회상’이 테마다. 애초 싱글을 발표할 것을 고려했지만, 너무 성의가 없다는 생각에 앨범을 내기로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팬들의 기다림에 미안한 생각이 든 멤버들은 앨범을 두장으로 나누기로 하고 6곡을 수록한 EP형식의 12집 파트1을 먼저 발표했다. 11월에 파트2를 발표하고 12집을 완성할 예정이다.

부활의 음악은, 실컷 울고 난 뒤에 오는 쾌감처럼 슬프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이 특징이다. 외롭고 슬플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마음껏 두 팔을 펼치고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담백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주와 사운드 그리고 10집부터 보컬을 맡고 있는 정동하의 감미로우면서도 힘 있는 보컬을 느낄 수 있다. 정동하는 점점 무르익어가는 보컬로 이승철, 김재기, 김재희, 박완규, 김기연, 이성욱, 정단 등 부활 보컬의 계보를 무난히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이틀곡은 ‘생각이나’로, ‘비와 당신의 이야기’ ‘사랑할수록’ ‘네버 엔딩 스토리’를 잇는 서정적인 록 발라드다. 인트로에 담긴 베이스드럼의 작은 비트는 오래도록 그리워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기 직전의 심정을 느끼게 하는 듯 듣는 이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부활은 리더 김태원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부활을 모르던 10대들도 팬임을 자처하며 데뷔 앨범부터 구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록 마니아들은 김태원의 예능인 변신을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25년째 부활로 활동했지만 그동안 심혈을 기울인 음악들이 알려지지 않을 때 너무 슬펐어요. 음반이 안 팔리는 상황을 비관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음악을 알리고, 선배로서 희망을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입니다. 예전 같으면 뒤로 물러날 나이지만 덕분에 부활이 요즘 비상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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