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구국제육상대회 첫 날…100m 9초대 “한국서 21년 만이야”

입력 2009-09-26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게이 9초94…88올림픽 이후 이후 처음 10초34… 30년 숙원 한국新 물거품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4m60 우승,멀리뛰기·창던지기 정순옥·김경애 3위
21년의 기다림(9초대)은 결실을 거뒀지만, 30년의 숙원(한국기록)은 또다시 풀지 못했다.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대구국제육상대회 남자100m. 4번 레인의 타이슨 게이(미국)가 스타트 총성과 함께 가장 빠른 반응속도(0.118초)로 치고 나갔다.

30m지점까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에게 뒤지던 게이는 40m지점부터 파월을 근소하게 앞섰다.

게이(미국)가 결승선을 끊는 순간, 대구스타디움의 전광판에는 9초94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혔다. 파월은 10초00.

한국에서 열린 육상100m 경기에서 맨 앞자리 숫자가 9로 시작하는 기록이 나온 것은 1988서울올림픽 칼 루이스(9초92)이후 처음.

21년만의 기다림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21일 중국 상하이 골든 그랑프리에서 9초69(역대2위)의 위업을 세운 게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덤덤한 표정.

2007오사카세계육상선수권 단거리 3관왕(100·200·400m계주)다운 풍모였다. 게이는 “스타트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트랙 컨디션도 괜찮았다”면서 “내년시즌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반면, 1979년 서말구(해군사관학교교수)가 세운 한국기록(10초34) 경신은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남자100m에 출전한 3명의 한국선수 중 가장 기록이 좋았던 임희남(25·광주광역시청)은 10초69.

여자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카멜리타 지터(미국·10초83)와는 불과 0.14초 차였다.

게이와 지터는 나란히 2008년 네스타 카터(자메이카·10초08)와 로린 윌리엄스(미국·11초21)가 세운 대회기록을 갈아 치웠다.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는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4m60으로 자신의 세계기록(5m6)에는 못 미쳤지만,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이신바예바는 “시즌 마지막 대회라 좋은 기록을 내기는 힘들었다”면서 “2010년에는 대회가 조금 더 일찍 개최된다면 기록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여자멀리뛰기에 출전한 정순옥(안동시청·6m52)과 여자창던지기 김경애(한체대·57m17)가 나란히 3위를 차지, 2명의 입상자를 냈다.

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