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최지우.
애니‘겨울연가’日제작발표회
‘7년 만의 포옹.’ 7년 만에 다시 만난 드라마 속 두 연인. 이들의 해후를 보기 위해 4만5000여 명의 관객이 도쿄돔을 가득 메웠다.
한류의 시작이자 정점인 배용준과 최지우가 2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4만5000 객석을 채운 현지 팬들은 무대에 함께 선 두 사람을 기쁨의 눈물로 반겼다.
두 사람의 등장은 극적이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30여 분간 이어진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예고편에 이어 배용준이 무대 정면에 설치된 커튼을 젖히고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화답하듯 최지우가 중앙 무대에서 리프트를 타고 깜짝 등장했다.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으로 7년 만의 해후를 자축했다. 팬들은 도쿄돔을 뒤흔드는 환호성과 박수 갈채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회한 ‘겨울연가’의 두 연인을 환영했다.
관객을 위한 두 사람의 깜짝 선물은 계속됐다.
애니메이션 일부 장면을 중앙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선보이며 라이브로 더빙하는 이른바 ‘실시간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배용준과 최지우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고 목소리 연기의 고충을 토로하며 “7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어서 좋았다”는 소감도 전했다. 또 자신들의 모습을 본 딴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속 캐릭터에 대해 “동안으로 그려져 좋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초대형 이벤트의 대미는 두 사람이 기구를 타고 도쿄돔을 누비는 일명 ‘공중부양 인사’.
2개의 기구에 각각 나눠 탄 배용준과 최지우는 객석을 향해 연신 손짓과 미소를 보냈고 팬들은 ‘겨울연가’를 상징하는 흰 손수건을 흔들며 2시간여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두 사람의 기자회견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과 영국 로이터 통신 등 각국 250여 매체 취재진이 참석해 이들이 명실상부한 월드 스타임을 증명했다.
기자회견에서 배용준은 “최지우에게 새 작품으로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애니메이션 ‘겨울연가’는 30분짜리 26부작 규모로 제작돼 10월17일부터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트TV와 엔터테인먼트 채널 DATV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영될 예정.
‘겨울연가’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모으는 비결은 무엇일까.
배용준은 “추억”이라고 답했다.
그는 “첫사랑의 열정과 애틋함은 누구에게나 있다”면서 “추억은 우리 모두를 존재하게 하는 힘이다. 그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겨울연가’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쿄(일본)|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