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위치 지시하는 SK전력분석원 김성근 아드님, 이건 아니잖아요?

입력 2009-10-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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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팀장이 수비 위치까지 지시하는 SK.’

KIA의 4회말 공격. 선두타자인 2번 김원섭의 초구가 파울이 되자 KIA 김동재 1루코치가 오석환 주심에게 다가가 무엇인가를 어필했다. 김 코치의 지적에 따라 백스톱 뒤를 쳐다보던 오 주심은 누군가를 향해 ‘이제 하지 말라’는 몸동작을 취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을까. 김 코치는 김정준 SK 전력분석팀장이 타자에 따라 일일이 수비 위치를 지시하고 있는 점을 간파,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내·외야수의 수비 위치 이동 지시는 당연히 벤치에서 나와야 하는 게 정상. 전력분석원은 데이터를 벤치에 전달하고 벤치가 그 내용을 토대로 수비 위치 지시를 내려야 정상적인 팀이다. 그러나 SK는 비상식적으로 전력분석원이 수비 위치를 지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 주심의 ‘하지 말라’는 지시에 김 팀장은 ‘알았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잘 알려진대로 김 분석팀장은 김성근 감독의 아들. 수비코치 몫까지 하는 김 팀장의 다재다능을 칭찬해야 하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묘하게도, 김 코치의 지적 이후 마운드에 있던 카도쿠라는 볼 네 개를 잇달아 내주고 김원섭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1실점으로 이어졌다. 카도쿠라는 김 팀장의 지시가 없어지자 불안했던 것일까?

광주|김도헌 기자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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