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오다기리 조 맞죠!” “전 진성입니다, 진·성”

입력 2009-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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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배우 오다기리 조와 비슷 ‘사다기리 조’ 별명 얻었죠
두번째 출연작 ‘히어로’ 꼭 ‘히어로’ 될거예요
얼핏 보면 일본 연기자 오다기리 조를 닮았다.

긴 머리카락과 하얗다 못해 투명한 피부 역시 오다기리 조와 흡사하다. 모델 출신다운 날렵한 몸매도 시선을 끈다. 가는 곳마다 이런 비교를 당하는 신인 연기자 진성(25)은 “그래서 드라마 촬영장에서 얻은 별명은 사다기리 조”라며 멋쩍게 웃었다.

진성은 신인 중에 신인이다. 지난 해 잠깐 얼굴을 비춘 SBS 드라마 ‘온에어’가 연기 경력의 전부. 그는 요즘 두 번째 출연작인 MBC 새 수목드라마 ‘히어로’(극본 박지숙·연출 김경희)으로 시청자와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짧은 연기경력에 비해 광고계에서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휴대전화부터 디지털 카메라, 식품까지 다양한 제품 광고를 섭렵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건 올 해 1월 방송한 올림푸스 CF ‘형제 편’과 여름 방송했던 캐러비안 베이 광고다.

“용돈을 벌려고 5년 전 엑스트라가 100명 쯤 나왔던 극장 광고를 처음 찍었는데 극장의 한 구석에 앉아 있던 저를 보고 감독님이 가운데 와서 앉아보라고 했어요. 그렇게 광고와의 인연이 시작됐죠.”

점차 광고 출연 제의가 늘어났고 2005년부터는 홍콩에서 모델로 활동했다. 홍콩으로 떠난 이유는 “소심한 성격을 없애고 자립심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었다. 진성은 홍콩에서 여러 패션쇼에 참가했고 의류 모델로 패션잡지의 화보도 자주 찍었다. 홍콩 시내 한 백화점 옥외광고에 자신의 얼굴을 단독으로 등장하는 짜릿한 경험을 한 것도 바로 이 때이다. 그리고 홍콩에서 연기를 시작할 수 있는 뜻밖의 인연을 만났다. “거기서 한 스타의 스타일리스트를 알게 됐어요. 군대에 가려고 서울로 돌아왔을 때 다시 만난 그 분이 지금의 소속사와 만남을 주선해줬죠. 매니저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연기자 해볼 생각 없느냐 묻기에 앞뒤 제지 않고 승낙했어요.”

진성이 연기라는 낯선 세계로 뛰어든 이유는 홍콩에서 맛본 도전할 때 느껴지는 희열을 또 다시 쟁취하고 싶어서다.

“연기를 배우고 있지만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해요. 2∼3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 오디션을 50번 이상 봤고 방송 관계자와 미팅도 일주일에 2∼3번씩은 했어요. 그러면서 연예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죠.” ‘히어로’의 주 무대인 신문사 용덕일보에 입사한 고은식이 그가 맡은 역이다. “눈치가 없고 바보 같지만 컴퓨터와 사진기에 있어서는 전문지식을 갖춘 남자”라는 게 진성의 설명이다.

“이 역을 따내기 위해 A4 용지 한 장에 제 성격부터 성장과정을 꼼꼼하게 적어서 PD에게 냈어요. 그 때 얻은 별명이 조금 부족한 오다기리 조란 뜻의 ‘사다기리 조’에요. 하하. 덕분에 원하는 역할을 따냈죠.”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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