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양동근. 스포츠동아 DB
KT&G전 72-68 또 승리 4전전승
시즌 승률 75% 무서운 질주로 1위
지난 시즌 6경기 전승에 이어 올 시즌 맞대결도 3전3승. 여유도 부릴만하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KT&G전을 앞두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정신력을 강조했다. “고스톱을 칠 때 내 패가 아무리 좋아도 이길 수 없다. 상대패가 뭔지 알고 쳐야 한다”면서 “KT&G가 계속 졌는데 가만히 있겠느냐. 죽어라 악으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 맞대결 9전 전승이란 달콤한 열매에 도취되지 말고 더 집중해야한다는 말이었고 유 감독의 이같은 주문은 결국 효과를 봤다.
선두 울산 모비스가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72-68 승리를 거두고, 21승 7패 승률 0.750의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2위 부산 KT와의 차이는 1게임. 최근 4연승과 함께 KBL 통산 원정경기 최다연승 신기록을 13으로 늘리는 부수입도 올렸다.
1쿼터 초반 슛이 난조를 보이면서 양동근의 3점슛으로 종료 3분37초를 남기고서야 첫 득점에 성공하는 등 스타트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양동근 첫 득점 때 스코어는 3-11이었지만, 1쿼터를 17-20으로 마친 뒤 2쿼터 4분여를 남기고 역시 양동근의 3점슛으로 27-24로 뒤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에도 고비가 있었다. 종료 1분10초를 남기고 던스턴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상대에게 자유투를 허용, 66-66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순간, 양동근이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 시키며 결국 승리를 챙겼다. 양동근은 팀 최다인 2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동우 역시 3점슛 5방을 포함해 1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4연패 나락에 빠진 KT&G는 57-63으로 뒤진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주득점원 김성철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게 뼈아팠다.
모비스는 하위권 팀에 한두번 이상 어이없이 발목이 잡혔던 다른 상위권 팀과 달리, ‘확실히 잡을 팀’은 반드시 이기고 간다. 한치도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는 감독과 선수들. 그래서 모비스 농구가 무섭다.
한편 창원 LG는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홀로 35점을 쓸어 담은 혼혈선수 문태영을 앞세워 82-77 승리를 거뒀다. 동부는 김주성이 13득점에 그친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4위 동부와 5위 LG의 간격은 0.5게임으로 줄었다.
안양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