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총알탄’ 이영욱 ‘대포’로 한턱 쐈다

입력 2010-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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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영욱. [스포츠동아 DB]

거북이 군단 이끌 기동력의 핵심
선감독이 톱타자 낙점한 기대주
한화전 추격 불당긴 솔로 V선봉
삼성 중견수 이영욱(25)은 올해 선동열 감독의 기대작이다. 전통적으로 기동력이 취약한 ‘거북이 군단’ 삼성의 아킬레스건을 강화시켜줄 블루칩으로, 시즌 30도루 이상이 가능한 재목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까지 타자쪽에서 선 감독의 눈길을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이 대졸 3년차 이영욱이다.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선 감독은 이영욱을 대뜸 톱타자로 기용했다. 당초 “시즌 초반에는 9번에 놓았다가 적응을 마치면 1번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었지만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타네다 히토시 타격코치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타네다 코치는 “어차피 톱타자가 되어야 할 선수라면 처음부터 강하게 단련시켜야 한다”고 선 감독을 설득했다.

그런 이영욱이지만 21일 대구 한화전에는 9번타자로 나서야 했다. 1번은 전날 홈런 2개를 몰아친 신명철.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좀 주춤한데다 좌투수에 극단적으로 약점을 드러내서다. 20일까지 최근 5경기 타율은 0.167, 좌투수 상대 성적은 23타수 3안타(타율 0.130) 2타점에 불과했다. 때마침 21일 한화 선발은 좌완 양승진.

그러나 이영욱은 1-3으로 뒤진 3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양승진에게서 우월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0-1에서 한복판으로 쏠린 시속 136km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3호 아치. 2-3으로 뒤진 5회에는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2루까지 훔치며 역전의 디딤돌을 놓았고, 6-3으로 앞선 6회 1사 1루서는 우익선상으로 뻗어나가는 2루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 2타점 1도루로 6회 8-3 강우콜드게임 승리의 수훈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덕분에 시즌 성적도 약간 향상됐다. 타율 0.287(87타수 25안타) 3홈런 17득점 12타점 7도루. 물론 아직은 보완할 점도 많다. 삼진이 23개로 많은 편이다. 선구안을 다듬어야 한다. 지난해까지 이영욱을 가르친 한화 한대화 감독 역시 “아직은 다소 거칠다.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즌 2번째로 9번타자로 출장한 이영욱은 “아무래도 9번은 부담감이 덜하다”며 “올해 30도루에 2할8푼 정도는 치고 싶다. 또 출루율 높이기 위해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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