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김태균, ‘이승엽 전성기’보다 셀까?

입력 2010-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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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김태균-이승엽의 진출 첫해·최고 성적 비교해 보니
요즘 페이스라면 일본 무대 첫해 성적은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초점은 ‘최고 성적’을 거뒀던 2006년 기록을 넘어서느냐, 아니냐로 모아진다. ‘지바 롯데 신 해결사’로 일본 프로야구 연착륙에 성공한 김태균(28)은 14일 현재 41경기에 출장, 타율 0.302에 41타점 10홈런을 기록 중이다. 퍼시픽리그 타점 단독 1위, 홈런 공동 2위. 김태균의 ‘롤모델’로 볼 수 있는 요미우리 이승엽(34)이 일본 무대 첫 해였던 2004년 지바롯데서 거둔 성적과 비교하면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표 참고> 이승엽은 당시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막혀 고전하다, 이듬해 30홈런을 때린 뒤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해 타율 0.323에 41홈런(센트럴리그 2위), 108타점으로 일본 무대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日 데뷔 첫해 두선수 활약 비교

태균 홈런 벌써 10개 불방망이

14개 넘긴 승엽 추월 시간문제


○10호 홈런 비교

김태균은 13일 요코하마와의 인터리그경기에서 3점포를 쏘아 올려 시즌 10홈런을 마크했다. 4월 30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10경기에서 8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초반 짧게 끊어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제대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탐색기를 거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김태균의 10호 홈런과 2006년 이승엽의 10호 홈런 시점을 비교하면 페이스가 비슷한 편. 김태균은 41경기에서, 이승엽은 42경기에서 10호 홈런이 나왔다. 이승엽은 3월 31일 첫 홈런 이후 꾸준히 홈런을 생산했지만, 4월 2일 오릭스를 상대로 데뷔 홈런을 친 김태균은 다음 날 2호를 때린 뒤 27일간 홈런 생산에 실패하다 4월 30일 시즌 3호를 작렬했다. 이달 들어서만 연타석 홈런 2번을 포함해 7개 홈런을 때렸다. 이승엽은 10개 홈런 중 좌투수에게 3개, 우투수에게 7개를 때렸고, 김태균은 좌완에 3개, 우완에 7개를 뽑아냈다.

○득점권 타율을 높여라

김태균은 올 시즌 41경기서 41타점을 뽑았다. 정확히 경기당 1개 페이스. 잔여경기 103게임에 전부 출장한다면 산술적으로 144타점, 35홈런이 가능하다. 홈런수는 2006년 이승엽에 비해 떨어지지만 타점은 월등히 많다.

하지만 이는 단순 계산일 뿐이다. 김태균의 경기당 1타점이 유지되기 위해선 현재 시즌 타율보다 떨어지는 득점권 타율(0.274)을 끌어올려야 한다. 가파른 5월 홈런 페이스를 감안하면 홈런은 산술계산(35개)을 넘어설 수 있다.

전성기(06년) 승엽 돌파 가능성

41홈런 승엽 교류전서만 16개

팀 불문 꾸준한 페이스 보여야


○교류전이 포인트

김태균은 요코하마와의 인터리그 개막 2연전에서 3점 아치를 때렸지만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퍼시픽리그 투수 볼엔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난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센트럴리그 투수들은 낯설다. 김태균이 이승엽을 넘어서기 위해선 ‘인터리그 사나이’로 불렸던 이승엽을 참고해야 한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2년째이던 2005년 12개 아치를 뿜어 리그교류전 초대 홈런왕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16개 홈런을 때려 교류전 2년 연속 홈런왕이 됐다.

○15일, 첫 맞대결

김태균은 15일 이승엽이 소속된 요미우리와 도쿄돔에서 2연전 대결을 펼친다. 한국 야구의 ‘국가 대표 4번 계보’를 잇는 두 선수가 일본 무대에서 첫 공식 만남을 갖게 되는 셈. 이승엽 역시 최근 출장 빈도수가 늘어나며 부활 기미를 보이고 있다.

김태균은 도쿄돔에서 열린 지난해 제2회 WBC 아시아라운드 일본전에서 마쓰자카로부터 홈런을 때렸고, 순위결정전에서 이와쿠마에게 결승타점도 뽑아냈다. 일본 진출 계기가 됐던 ‘영광의 장소’에서 맞는 이승엽과의 첫 만남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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