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줌인] 삼성전자 갤럭시S2 출시 계획 발표. 그 안에 담긴 뜻은?

입력 2011-01-11 12: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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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3대 가전쇼 ‘CES 2011’에서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이 자사의 모바일 기기 후속 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내년 2월 14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WC(Mobile World Congress) 2011’에서 갤럭시S와 갤럭시 탭의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힌 것. 특히 신 사장은 후속 제품에 탑재되는 기본 사양의 일정 부분과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운영체제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의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기기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제시한 것이다(삼성은 이 자리에서 ‘퍼스널 클라우드 컨셉’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클라우드 컴퓨팅을 영문 그대로 따져 보자면 구름(Cloud) 속에 가려진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정확히 말해 각종 IT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 또는 컴퓨터 등이 모두 한 곳에 ‘구름’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어, 사용자가 이에 대한 어떠한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지 않고도 그냥 편안하게 ‘컴퓨팅’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간단한 예를 들면 사용자가 흔히 사용하는 e-메일은 일반적으로 네이버나 다음 등과 같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송수신된다. 이 때 사용자는 해당 포털 사이트의 메일 서버나 메일 서비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으며, 별도의 프로그램도 설치하지 않는다. 그냥 유용하게 사용하면 그만인 것이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151/).


여기서 언급하는 컴퓨터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대입시켜 보자. 네트워크 상에 있는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클라우드 시스템)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콘텐츠를 다운받고 감상하고 편집하며 재전송하는 모든 작업 등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인 것이다. 이러한 IT 변화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HP, 델 등에서도 이미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갤럭시S와 갤럭시 탭의 후속 모델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 그 출시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자.


갤럭시S2와 갤럭시 탭2의 기본 사양은?

먼저 밝힐 것은 아직 삼성측에서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밝히지 않아 현재로서는 가능성에 기초한 추측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꼭 이대로 출시된다는 보장은 없다.


갤럭시S2

CES 2011 현장에서 신 사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갤럭시S의 후속 모델(이하 갤럭시S2)에는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래드), 슈퍼 아몰레드보다 더 선명도가 뛰어난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외에 여러 가지 소식이 있긴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먼저, 어떤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될지 예상해보자. 1순위로 점칠 수 있는 것은 지난 8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듀얼 코어 CPU ‘오리온’이다. 이외에 올해 출시할 듀얼 코어 프로세서인 퀄컴 QSD8660, TI OMAP 4430, ST에릭슨 U8500, 엔비디아 테그라2 등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의 특징은 기본적인 멀티 태스킹 성능과 이전보다 높은 그래픽 성능이다. 예를 들어, 해상도는 800x480의 갤럭시S에 비해 더 커지고 3D 그래픽 처리 성능도 2배 정도 향상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작 속도는 기존 1~1.2GHz 사이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S2의 디스플레이에는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또 화면 크기는 4.3인치(10.9cm)로 다소 커질 전망이다. 갤럭시S의 디스플레이인 슈퍼 아몰레드는 실외 태양광에서도 잘 볼 수 있을 정도로 기존 아몰레드보다 선명도가 넓고, 훨씬 밝고 또렷하게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문자 가독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과 생산 단가가 높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는 슈퍼아몰레드보다 두께가 얇고 명암비가 높아 가독성이 더 높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 CES 2011 첫날인 5일, 삼성전자는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를 탑재한 인퓨즈(Infuge) 4G를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갤럭시S2에 안드로이드 2.3버전이 탑재된다면 여러 가지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NFC(Near File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과 자이로스코프 센서 탑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NFC 지원 스마트폰은 신용카드나 할인쿠폰 같은 것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차세대 결제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인 KT와 SKT도 지난해 10월부터 NFC 칩이 탑재된 휴대폰을 출시하고 있다.

이외에 1GB RAM, 16GB 내장 메모리(사용자 사용 가능 공간은 4GB), 최대 32GB 지원의 마이크로SD 카드 지원, 블루투스 3.0, 풀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이 갤럭시S2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탭2

갤럭시 탭의 후속 모델(이하 갤럭시 탭2)에 대한 정보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구글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이 탑재되며, 두께는 더 얇게, 성능은 더 높게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과 화면 크기가 기존 7인치보다 큰 10인치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그것이다. 화면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은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 ‘FPD 인터내셔널 2010’에서 선보인 10,1인치 크기의 울트라슬림 액정화면에서 미루어 판단할 수 있다. 이 울트라슬림 액정화면은 기존 액정화면보다 두께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어 휴대성이 더 높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출시 시기는 좀더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갤럭시S2가 시장에 선보이고 난 다음에 갤럭시 탭2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번 신 사장의 발표에 의하면 거의 같은 시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애플이 아이패드2를 선보일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그보다 빨리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삼성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라 ‘MWC 2011’에서 갤럭시S2와 갤럭시 탭2가 동시에 깜짝 발표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2011년 IT 시장은 하나로 묶는다

이와 동시에 클라우드 시스템에 기반해 삼성 모바일 제품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신 사장이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1000만 대 판매된 갤럭시S에 힘입어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3위에 올라선 것을 언급하며, 2011년에는 총 6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순위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상승함에 따라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과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삼성전자 노트북과 스마트 TV,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연계하는 서비스 및 콘텐츠간 결합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전략이다. 신 사장의 “컨버전스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바로 우리 삼성전자”라는 발언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사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제조사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에 기반한 멀티 서비스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지적받았다. 윈도우 모바일 6.5 운영체제를 탑재했던 옴니아2의 사후 지원이 미비했고,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를 갤럭시S에 업데이트할 때는 알 수 없는 오류로 진통을 겪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로 대변되는 모바일 시장에서 나름의 영역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는 MWC 2011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밝힌 ‘퍼스널 클라우드 컨셉’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메디슨 인수와 관련해 “모바일의 상당 부분이 메디컬 케어와 관계 있다”라고 발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확고히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장을 미리 예상한다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신 사장이 갤럭시S 1000만 대 판매를 두고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처음에는 미미하게 진행되다가 어느 한 순간 ‘탁’하고 터지는 극점을 가리킨다)라 칭하며, “운이 좋았다”라고 언급한 것도 같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선도하지는 못할지언정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은 박수 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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