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올시즌 홈런 치면 목걸이 키스”

입력 2011-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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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등번호·부부 이니셜 새긴 목걸이 제작…펜스 넘길 때마다 사랑의 징표에 키스
아내사랑 담은 세리머니 준비

‘올시즌 홈런 세리머니는 아내 사랑 담은 메달형 목걸이 키스.’

2010년 타격 7관왕이자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한국 대표 4번 타자’ 롯데 이대호(29)가 새 시즌 특별한 홈런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아내 신혜정 씨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듬뿍 담은 ‘메달형 목걸이 키스 세리머니’다.

이대호는 최근 아내 신 씨와 함께 자신의 등번호(10호)를 가운데에 새기고 두 사람의 이름 이니셜 ‘DH♡HJ’가 포함된 메달 목걸이 두 개를 제작했다. 똑같은 모양이지만 크기만 조금 다르다. 이대호가 큰 목걸이를 걸고, 아내 신 씨가 작은 목걸이를 건다.

팀 선배인 홍성흔이 “예쁘다”고 부러워할 정도로 디자인이 세련되고 심플하다. 이 목걸이를 항상 차고 있는 이대호는 지난 12일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유니폼 위로 목걸이를 드러내 놓고 게임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대호는 아내 신 씨가 야구장을 찾았을 때 홈런을 치면 아내가 앉아있는 스탠드쪽으로 오른 팔을 쭉 펴고 검지로 가리키는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내가 현장에 없었던 대부분 시간에는 오른 주먹에 키스를 하는 뒷풀이로 홈런 감흥을 표현했다.

이대호는 14일, “올 시즌에는 홈런을 치면 이 목걸이에 키스를 할 것”이라며 사랑의 징표인 메달형 목걸이에 남다른 애착을 느끼고 있음을 밝혔다.

애처가로 소문난 이대호의 아내 사랑은 각별하다. 헬멧에도 두 사람의 이니셜을 연속으로 표현한 ‘DHJ’라고 붙여놨고, 모자 안창과 미트에도 아내에 대한 사랑을 빠짐없이 적어놓는다.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 묵묵히 곁을 지켜준 반려자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자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누구에게도 지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한다”며 자신의 승부근성을 털어놓지만 “아내에게 만큼은 항상 내가 져도 된다”고 말하는 이대호다운 모습.

이대호는 7개 공격 타이틀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으로 타점보다도 홈런을 택했다. 팀 우승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꼭 홈런왕 타이틀만은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홈런 칠 때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을 목걸이 키스로 표현하겠다는 이대호, 올 시즌 그의 홈런포가 얼마나 폭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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