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득점권 타율 1위’ 뒤엔 한대화 있었다

입력 2011-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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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우. 스동dB

“타점 보여줘” 한마디에 홈런 쾅!
경기중 조언받고 결승타 치기도
한화 베테랑 좌타자 강동우(36·사진)의 득점권 타율은 22일까지 0.583(12타수 7안타)다. 8개 구단 타자들 중 가장 높다. 심지어 인상적인 활약도 잦았다.

한화의 5승 중 두 경기에서 결승타를 쳤고, 연장 접전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6일 대전 KIA전에서는 9회말 동점 홈런을 때려냈다.

다시 봄을 만난 듯한 맹활약이다. 비로 취소된 22일 대전 두산전에 앞서 이 사실을 전해들은 강동우는 “정말 내가 지금 득점권 타율 1위냐”고 되묻더니 “꼭 치려고 하기 보다는 톱타자로서 어떻게든 출루하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누구보다 흐뭇해하는 사람이 바로 한화 한대화 감독이다. 한 감독은 “사실 6일 대전 경기 때 강동우 타석을 앞두고 장종훈 타격코치에게 이렇게 말했다.‘가서 강동우에게 이번에는 타점 올리는 모습을 꼭 한 번 보자고 전하라’고. 그런데 그날 홈런을 쳤고, 그 이후 찬스에서 부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1-1 상황에서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던 21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감독은 강동우를 한참 동안 붙잡고 “바깥쪽 볼에 무작정 방망이를 내지 말고 몸쪽 볼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쳐라”는 요지의 조언을 했다. 강동우 역시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타석에서 큰 도움이 됐다. 왠지 뭔가 꼭 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방망이가 안 터져 고민인 한화로서는 강동우의 약진이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겨울에 열심히 훈련한 효과를 조금씩 보는 것 같다. 3할을 쳤던 2009시즌 만큼만 해낼 수 있다면 내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배영은 기자(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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