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잠수함’ 김대우의 탄생비화

입력 2011-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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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스포츠동아DB

日 와타나베 슌스케 투구폼에 반해
사진보며 폼 익혀…고3때 본격 전향
“쟤는 국가적으로 보호해줘야 돼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지나가면서 한마디 했다. 정대현, 김병현 이래로 정통 잠수함 투수의 계보를 이을 투수가 출현했으니 이제 국가대표로 뽑히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였다. 박현준(LG), 이재곤(롯데)이 있지만 사이드암에 속한다.

넥센 잠수함 김대우(사진)는 단 2경기, 2.2이닝만 던지고 벼락스타가 됐다. 그럴만한 것이 그가 잡아낸 8개의 아웃카운트 중 7개가 삼진이었기 때문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이 “언더핸드 투수가 어떻게 저런 완벽한 밸런스를 가질 수 있는지 보면서 놀라웠다. 왜 이제 1군에 올라왔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극찬할 정도로 기본기가 안정적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언더핸드로의 본격 전향은 서울고 3학년 때로 아주 늦었다.

원래 시작은 사이드암이었는데 TV에서 이승엽 경기 때 우연히 보게 된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의 잠수함 투구폼에 매료됐다. 아버지의 지인에게 부탁해 일본에서 와타나베의 연속 사진이 든 잡지를 구해다 홀로 폼을 익혔다. 그렇게 익힌 폼으로 던지니 공끝이 더 현란해졌고, 대학과 프로까지 이르렀다.

불펜으로만 쭉 던진 김대우는 “잠수함이지만 140km 직구가 희소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가장 자신 있다. 경기 운영능력을 더 배워서 손승락 선배처럼 되겠다”고 말했다.

목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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