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부조작·불법베팅 프로연맹, 알고도 덮었다”

입력 2011-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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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관리허술 질타…연맹 자진신고기간 연장
국회에서도 K리그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 문제가 거론됐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K리그 승부조작 사태와 관련해 ‘근절 대책’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프로,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각종 축구 경기에서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1998년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승부조작’을 거론했다가 협회로부터 5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점을 들면서 “그 때 축구계가 자정 노력을 기울였다면 지금 한국 축구는 명예를 지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선 스포츠토토 뿐만 아니라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사설 도박사이트에 대한 종합적인 단속 대책까지 요구됐다.

프로연맹은 작년 말 승부조작 의혹을 전달받았고, 검찰 수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를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에 대해 난감해했다.

이날 민주당 장병완 의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스포츠토토가 프로축구 선수들의 불법 베팅 사실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승부조작 의혹을 확인하고 경기단체 사무총장들이 참석한 자문위원회에서 의혹을 통보했으나 연맹이 알고도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맹 관계자는 “당시 승부조작 의혹을 전달받지 못했다. 더욱이 의혹을 확인하려면 브로커, 연계 선수 등 증빙 자료가 필요한데 참고할 내용이 없었고 현실적으로 소문만으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불법행위 관련자들의 자진신고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1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K리그 워크숍에서 연맹과 각 구단들은 자발적인 부정행위 가담 내용을 비밀리에 신고받기로 하고, 최초 기한을 13일로 정했다. 연장된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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