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리빌딩|美투어로 본 박지성 역할 변화] 윙어 지성→센트럴 Park 합격!

입력 2011-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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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퍼거슨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입단 첫 중원사령관 변신해 골 폭죽
스콜스·깁슨 이적…수비형 MF 공백
퍼거슨 새 시즌 대비 멀티지성 실험
스네이더르 영입 여부 ‘포지션 변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완패한 탓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맘껏 기분을 내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완패를 인정하면서 유럽 정상 복귀를 위해 팀 리빌딩을 선언했다. 그러자 기존 멤버 중 나이가 중고참인 박지성(30)의 잔류 여부가 잉글랜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박지성은 각종 이적 루머 속에서도 맨유와 재계약 협상중이고, 프리시즌 미국 투어에 참가 중이다. 그는 잔류 의사가 강하고, 맨유도 재계약을 원한다.

○센트럴 박(?)으로 변신

박지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투어 첫 번째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후반 교체로 나서 4-4-2 포메이션에서 허리 역할을 맡았다. 맨유 입단 후 처음 중원 사령관을 맡았다. 1골을 넣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이 오랜 시간 윙어를 맡았지만 원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2000년 올림픽대표팀 시절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에게 중원을 맡겼다. 엄청난 활동량과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은 그를 윙어로 변신시켰다. 이후 대표팀에서 꾸준하게 윙어로 뛰었다. 간혹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긴 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까진 내려오진 않았다.

박지성의 변신은 팀 사정과 맞물린다. 맨유는 폴 스콜스의 은퇴, 대런 깁슨의 이적 시도 등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 2명이 빠졌다. 퍼거슨 감독은 이 자리에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를 영입하려 했지만 비싼 몸값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박지성의 멀티 능력을 잘 알고 있는 퍼거슨 감독이 새로운 시즌에 대비해 박지성을 실험 중이다.

맨유와 재계약을 협상 중인 박지성의 포지션에 대한 또 다른 변수는 역시 인터 밀란 중원 요원 스네이더르의 영입이다. 스포츠동아DB


○스네이더르 이적성사가 변수

퍼거슨 감독은 15일 ‘스네이더르의 맨유 이적이 성사됐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는데다 미국 투어 중이어서 구단으로부터 아무런 소속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영입한 3명의 선수(필 존스,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은퇴한 스콜스 자리가 비어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추가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스네이더르 이적 성사 여부는 박지성의 포지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나니를 인터밀란으로 보내는 조건으로 스네이더르 영입에 필요한 이적료를 낮추려하고 있다. 만약 스네이더르 영입이 성사되면 박지성은 원래 자리인 윙어로 돌아간다. 하지만 불발될 경우 박지성은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한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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