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환상적인 발리슛 ‘반쪽 공격수’ 편견 날렸다

입력 2011-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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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신욱(가운데)은 이번 시즌 들어 장신을 이용한 헤딩슛 뿐 아니라 발기술로도 많은 골을 양산하면서 K리그 대표 골잡이로 거듭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강원FC전 동점골…울산, K리그 400승 대기록

김신욱(23·울산 현대)의 재발견이다.

김신욱은 16일 강원FC 원정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8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최재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가슴 트래핑 한 뒤 볼이 땅에 닿기 전에 지체 없이 왼발 슛을 날렸다. 울산은 후반 33분 이진호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 통산 최초 400승 기록을 세웠다.

○대표적인 노력파

김신욱은 원래 중앙 수비수였지만 2009년 울산 입단과 함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 동안은 ‘반쪽’ 공격수였다. 196cm의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헤딩슛은 위력적이었지만 스피드가 느리고 드리블, 시야가 부족했다. 그는 ‘키 큰 공격수는 둔하다’는 편견과 맞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김신욱을 공격수로 변신시킨 울산 김호곤 감독은 “노력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다. 개인운동을 가장 많이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훈련 없는 날은 따로 영어 과외를 받을 정도로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훈련 없는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것인데 김신욱이 표본이다.

○득점패턴 다양

김신욱은 올 시즌 컵 대회 11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정규리그 5골까지 합치면 16골을 기록 중이다. 주특기인 헤딩으로 8골, 오른발로 7골, 왼발로 1골을 만들어냈다. 득점패턴이 다양해졌다. 10일 이상 골 침묵이 이어진 게 딱 한 번 밖에 없을 정도로 득점 레이스도 꾸준하다. 득점이 주로 컵 대회에 편중돼 있어 ‘컵 대회용’이라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앞으로 정규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더 많은 득점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조커로 변신한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을 전반기 내내 풀타임 요원으로 활용하다가 최근 4경기 연속 교체 투입했다. 체력을 비축해주기 위한 배려였다. 그것이 적중했다. 문전 앞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살아났고 슛도 한층 날카로워 졌다. 김 감독은 “후반에 들어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조커 카드가 생긴 셈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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