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라는 물건은 본래 사무용으로 쓰고자 개발된 것이다. 하지만 2011년 현재, 일반 대중들이 쓰는 PC는 사무용 기기라기보다는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에 가깝다. 사진은 물론, 음악이나 영화도 모두 PC로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PC 시장 중심이 데스크탑에서 노트북으로 이동하면서 특히 노트북으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들은 데스크탑 못지않은 성능을 내므로 영화나 음악 재생 의 구동 자체는 문제가 없다. 다만, 아무래도 크기의 한계 때문에 멀티미디어 감상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화면이나 음향의 품질, 혹은 편의성이 데스크탑 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즐기는 것은 일단 가능하지만 ‘제대로’ 즐기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면 결국 제조사들은 이를 따라가게 되어있다. 요즘은 아예 멀티미디어용 노트북을 지향하는 제품도 다수 출시되고 있으며, 이들은 노트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각종 멀티미디어 기술이 채택됐다. 멀티미디어 노트북을 원한다면 구입 전 꼭 살펴봐야 할 요소들을 살펴보자.
비율 왜곡 없는 생생한 영화 즐기기 - 16:9 와이드 화면
2000년대 이후부터 이전에 사용하던 4(가로):3(세로) 비율 대신, 화면이 양 옆으로 길어진 와이드(Wide) 비율의 모니터가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노트북용 모니터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와이드 모니터라고 하여 화면 비율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어떤 제품은 16:10 와이드 비율, 또 어떤 제품은 이보다 상하 폭이 좁고 좌우 폭이 넓은 16:9 와이드 비율이다. 16:9 화면은 16:10 화면에 비해 영화를 볼 때 화면 상하의 검은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꽉 찬 화면 재생 시에 원본 영상의 비율이 왜곡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화면의 비율은 해상도(화면의 정밀도)에 따라 정해진다. 1280 x 800, 1444 x 900, 1680 x 1050 등은 16:10 비율이며, 1366 x 768, 1280 x 720, 1920 x 1080 등은 16:9 비율이다. 영화를 자주 보는 사용자라면 당연히 16:9 비율의 화면을 가진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풀HD급 영상으로 생생하게 - 블루레이(Blu-ray)
인터넷에서 VOD(주문형 비디오)나 다운로드 형식으로 영화를 구매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지만 ‘소장’을 중시하는 상당수의 영화 매니아들은 여전히 DVD 영화 타이틀을 구매하기를 선호한다. 다만, DVD는 SD급 화질의 영화만 볼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물론 아예 못 볼 수준은 아니지만, 지상파 디지털 방송도 HD급 화질을 자랑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기존의 DVD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DVD를 한층 발전시킨 신세대 매체인 블루레이(Blu-ray) 디스크에 관심을 가져보자. 블루레이에는 DVD는 물론, 공중파 HD방송의 화질을 능가하는 풀HD급 화질의 영화가 담긴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기존의 CD/DVD 드라이브에서는 호환되지 않으므로, 노트북에서 블루레이 영화를 보려면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탑재된 모델을 구매해야 한다.
노트북 화면을 대형 TV로 즐긴다 - HDMI
더 실감나고 박진감 있게 영화를 즐기려면 아무래도 화면이 큰 게 좋다. 노트북은 이 점에서 다소 불리하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노트북은 대부분 TV와 연결이 쉽도록 HDMI 포트를 갖추고 있다. HDMI는 영상뿐 아니라 음성까지 함께 전달하므로 노트북과 TV를 HDMI 케이블 하나로 연결하면 노트북의 영상과 음성이 TV로 출력된다.
최근에 나오는 노트북에 HDMI 포트가 탑재되고 있는 추세지만 사무용으로 초점이 맞춰진 일부 노트북의 경우엔 여전히 HDMI 포트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노트북은 HDMI가 아닌 D-Sub 포트를 이용해 외부로 영상을 출력해야 하는데, D-Sub는 음성 출력 기능이 없이 영상만 출력 가능하며 영상의 화질도 HDMI보다 떨어진다.
TV와의 연결, 무선이면 더욱 편리하다 - 와이다이(Wi-Di)
HDMI의 등장으로 인해 노트북과 TV를 연결하는 것이 이전보다 편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케이블이 필수라는 점은 여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노트북 화면을 TV로 출력하면서 이것 저것 조작을 해야 할 때마다 다시 TV 앞으로 가야 한다면 불편할 것이다. 물론, 매우 긴 HDMI 케이블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래서야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이런 고민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면 최근 인텔에서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함께 내놓은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Intel Wireless Display) 기술, 이른바 ‘와이다이(Wi-Di)’ 기능을 갖춘 노트북에 주목해보자. 이는 케이블 없이 노트북의 화면을 TV로 무선 전송하는 기술로, 풀HD급의 화면과 5.1채널 입체 음향 구현이 가능하다. 와이다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인텔 2세대 코어 시리즈 CPU와 인텔 내장 그래픽, 그리고 인텔 무선 랜카드를 갖춘 노트북이 필요하며, TV에 와이다이 전용 어댑터를 꽂으면 된다. 와이다이 기능은 멀티미디어 감상뿐 아니라 프리젠테이션용으로도 유용하므로 점차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뿐 아니라 음향도 생생하게 - 각종 음향 기술
멀티미디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화면뿐 아니라 음향도 중요하다. 다만 노트북의 경우, 본체가 작기 때문에 출력도 낮고 음질도 좋지 않은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 중에는 음향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보강하여 이를 극복한 제품도 많다.
HP의 노트북인 파빌리온 dv7 시리즈는 제작자가 의도한 원음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비츠(beats)오디오 시스템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4개의 스피커, 그리고 저음 강화를 위한 우퍼 스피커를 내장했다. 소니의 바이오 Z 시리즈의 경우, 전용 이어폰 사용 시 주변의 소음을 완전히 차단,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갖췄다. 그 외에 아수스의 N시리즈 노트북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뱅엔올룹슨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음향을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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