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천 번의 입맞춤’ 불륜·이혼…‘통속적 소재 한계’ 극복할까?

입력 2011-08-16 17: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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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주말연속극 ‘천 번의 입맞춤’은 통속극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까.

‘반짝반짝 빛나는’의 후속으로 20일 첫 방영하는 ‘천 번의 입맞춤’이 불륜과 이혼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를 담고 있어, 스토리 적인 측면에서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천 번의 입맞춤’ 제작발표회가 강남 헤리츠컨벤션에서 열린 가운데 연출을 맡은 윤재문PD와 출연 배우 서영희, 지현우, 류진, 김소은, 이순재, 차화연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영상을 상영한 후 제작진과 배우들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주인공 우주영 역을 맡은 서영희가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자신의 집 앞에서 키스를 하는 모습을 발견,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모습 등의 자극적 소재가 담겼다.

대략적인 스토리 역시 기존 막장 소재의 드라마에서 보아온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주영(서영희 분)은 남편이 두 번이나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 이혼을 한다. 우주영의 생모인 유지선(차화연 분)은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대학교수인 남편의 제자와 불같은 사랑을 해 이혼을 하고, 이후 속죄하는 뜻으로 간병인 생활을 하다 만난 장회장(이순재 분)의 끈질긴 구애로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장회장 아들 우진이 결혼할 여자로 데려온 여자는 다름 아닌 자신의 둘째 딸인 우주미.

스토리만 보면 관계가 얽히고설킨, 통속적인 가족극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싶다. 이러한 우려에 연출 윤재문 PD는 “주말 연속극이 가진 테두리가 있다. 이번 드라마 역시 통속적이고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하는 느낌과 감성이 중요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재도 소재이지만 얼마나 매력적이고 진정성 있는 캐릭터를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이번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모두 각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른 드라마와 충분히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주인공 정우빈 역을 맡은 지현우 역시 “요즘 드라마에 비슷한 내용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오히려 시청자 분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도 생각한다”며 “같은 스토리지만 각기 다양하게 연출해 어떻게 연출했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배우로서 역량이 중요한 것 같다. 연기를 잘해서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천 번의 입맞춤’은 인생의 여정에서 험난한 폭풍우를 만난 인물들이 이를 의연하게 이겨내 새로운 부활전에 나서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기획의도에서 제작 됐다. 이에 이혼을 한 서영희와 축구 선수이지만 다리를 다쳐 더 이상 축구를 하지 못하는 지현우를 주연으로 내세워 둘의 사랑을 그려낸 것.

상투적 소재와 지나친 설정 등으로 우려를 낳고 있지만 아직 게임은 시작되지 않았다. 기획 의도처럼 과연 절망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연출을 통해 어떠한 색다른 감동을 전할 수 있을지 ‘천 번의 입맞춤’의 새로운 시작에 기대를 해본다.

사진ㅣ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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