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PC에 SSD 사용해도 빨라져요?

입력 2011-09-22 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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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를 사용해보니 ‘신세경’이 펼쳐졌어요.”

SSD(Solid State Drive)를 처음 사용해본 이가 한 말이다. ‘신세계’가 펼쳐졌다는 말을 탤런트 ‘신세경’ 의 이름으로 바꾸어 얘기한 것인데, 신세경이 색다른 이미지로 연예계에서 ‘신세경 열풍’을 일으켰듯 SSD 또한 PC 시장에서 그 못지않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기에 그리 말했으리라 추측된다.

물론 아직 용량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SSD와 비슷한 가격으로 10배 이상 많은 용량의 HDD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SSD다. 소비전력과 발열이 낮은 것은 물론 소음도 없고, 무엇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HDD(Hard Disk Drive)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빠르다.

이렇듯 SSD가 많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여러 컴퓨터 커뮤니티에는 SSD에 대한 문의 글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SSD를 잘 알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다.

SSD, 사용할 수 있을까요?

문의 내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신의 PC(노트북 포함)에 SSD를 사용할 수 있는 지다. 그들로서는 구형 PC를 사용하는 탓에 SSD를 구매하더라도 사용 가능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답은 간단이다. 자신의 PC가 S-ATA(Serial ATA) 포트를 지원한다면 사용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다면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PC가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것이라면 S-ATA 포트가 지원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 시기 즈음에 S-ATA 포트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출시된 PC는 대부분 S-ATA 포트를 지원한다. S-ATA 포트 지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데스크탑 PC라면 케이스 측면 커버를, 노트북이면 노트북 바닥에 있는 HDD 커버 열어 보면 알 수 있다. 데스크탑 PC의 메인보드나 노트북 뒷면에 S-ATA 포트가 달려 있다면 최신 SSD라도 사용 가능하니 안심해도 된다.

데스크탑 PC용 SSD로 어떤걸 선택해야 하죠?

HDD는 보통 2.5인치 크기와 3.5인치 크기로 구분된다. 2.5인치 크기는 외장 하드디스크 케이스나 노트북 등에 탑재되고, 3.5인치 크기는 주로 데스크탑 PC에 사용된다. 이 때문에 SSD도 HDD와 같이 크기에 따라 구분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SSD는 그렇지 않다.


물론 3.5인치 크기의 SSD도 몇몇 있지만, 이는 데스크탑 PC에 맞춰 출시된 것일 뿐 2.5인치 제품과 별다른 차이는 없다. 또한 대부분의 SSD는 데스크탑 PC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별도로 제공되어 노트북이든 데스크톱 PC든 2.5인치 제품을 구매해도 사용할 수 있다(단 가이드 제공 여부는 제품에 따라 다르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AHCI 기능이 없어요.

그 다음으로 많은 질문이 AHCI(Advanced Host Controller Interface, 고급 호스트 제어 인터페이스)에 대한 것이다. AHCI는 운영체계가 S-ATA 포트로 연결된 하드디스크 등과 원활하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능이다. SSD 사용자라는 AHCI 기능을 활성화하기를 권장하고 있지만(SSD의 빠른 속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 구형 PC는 S-ATA 포트가 있더라도 AHCI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AHCI 기능은 S-ATA 포트가 대중화된 이후에 생긴 기능이다).

다만 AHCI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SSD 사용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SSD의 장점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데이터 전송속도에서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 실제로 체감할 순 없다.

구형 PC 속도를 높이는 확실한 방법

부품 업그레이드는 PC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구형 PC의 경우 업그레이드보다 아예 PC를 새로 장만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구형 부품과 최신 부품 간의 규격 차이로 프로세서나 메모리 등이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구형 PC는 굳이 업그레이드하지 말고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작성 등의 간단한 작업을 처리하는데 활용하는 것도 좋다.

SSD는 어쩌면 이러한 구형 PC에 더 어울릴지 모른다. SSD가 최신 제품이긴 하지만 S-ATA 포트만 지원된다면 구형 PC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윈도 부팅 시간은 물론 프로그램 실행이나 게임 로딩 및 설치 시간 등을 크게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PC 체감 성능을 확실하게 높이고 싶다면 SSD를 사용해 보길 추천한다.

글 / IT동아 천상구(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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