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3할타율’ 이대수의 힘겨운 도전

입력 2011-09-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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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타석 ‘7’ 모자란 상태서 오른발 부상

“눈이 푹 들어갔잖아. 힘들겠지. 갈수록 눈이 더 들어가.”

한화 한대화 감독은 28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이대수(30·사진)가 타격훈련을 하는 모습을 본 뒤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른발 뒤꿈치 부상으로 이날 선발명단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대수는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7회 우전안타를 친 뒤 1루를 오른발 뒤꿈치로 잘못 밟는 바람에 통증이 발생해 이튿날 롯데전에도 결장했다. 한 감독은 그러면서 “본인이 힘들어도 이런 고비를 넘기면 내년 시즌에 풀타임을 뛰더라도 한결 더 수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대수는 후반기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에는 7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5(229타수 52안타)였지만, 후반기에는 42경기에 출장해 123타수 52안타로 4할대(0.42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후반기만 따지면 롯데 이대호(0.387)와 최형우(0.375) 등을 제치고 타격 1위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도 3할대(0.307)로 끌어올렸다.

그로서는 생애 첫 3할 타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 타석수는 405. 시즌 종료까지 규정타석은 412타석이어서 7타석 모자란 상태다.

이날 타격훈련을 마친 이대수에게 “2경기만 제대로 뛴다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그래야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타격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 발꿈치가 아파 수비가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3할대 타율을 기록해야 첫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김상수(삼성)나 김선빈(KIA)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격히 올라와 내가 되겠느냐”며 웃었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출발해 한 팀의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고, 올시즌 후반기 타격에 눈을 뜨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수. 그가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생애 첫 3할타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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