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3D 분석] ‘넘버원 사나이’ 정근우, 가을을 휘젓다!

입력 2011-10-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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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정근우. 스포츠동아DB

전경기 톱타자 출전 17타수 9안타 고감도 타격감
경기 안풀릴때 안타·득점…테이블세터 역할 톡톡
팀 분위기 메이커…3연승 역전 PO진출 일등공신


#SK 정근우는 정규시즌 9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7월 21일 대구 삼성전 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스윙 연습을 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옆구리 통증을 느낀 탓이다. 8월 10일 잠실 두산전 때 복귀했으나 서두른 때문인지 9월 추석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그 사이 SK의 사령탑은 이만수 감독대행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대행은 이런 정근우를 9월 20일 사직 원정부터 선발로 기용했다. 정근우는 바로 2루타 2방으로 2타점을 올렸다. 이후 7연속경기 안타를 쳐냈다. 규정타석 미달 속에 타율 0.307로 6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놀랍게도 당시 정근우는 2군 경기 한번 안 뛰고 1군에 호출돼 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이 대행은 “근우가 벤치에 앉는 것만 해도 분위기가 바뀐다”고 말했다. 실제 정근우는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완패 직후 의기소침해진 팀 분위기부터 되살렸다.

팀미팅에서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이젠 이겼으면 좋겠네’로 개사해 불러 1차전을 지고도 늘 뒤집는 SK의 저력을 팀원들에게 일깨워줬다.

#SK 야구의 공격 루트는 다변화돼 있지만 줄기는 단순하다. 1번 정근우-2번 박재상의 테이블세터진이 뚫어줘야 풀리는 야구다. 이 대행은 준PO 4차전까지 둘의 조합을 한번도 안 바꿨는데 KIA 윤석민에게 당해 유일하게 패했던 8일 1차전만 정근우가 1안타로 막혔다.

그러나 정근우는 9일 2차전에서 준PO 단일경기 최다안타인 4안타를 몰아쳐 SK의 연장 11회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어 11일 3차전에서도 6회 선두타자로 출루한 뒤 안치용의 적시타 때 결승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12일 4차전, 3안타 1볼넷 1사구 4득점으로 휘저었다.

8회 빈볼성 사구는 KIA가 정근우 때문에 얼마나 괴로웠는지를 자인한 장면이다. 17타수 9안타(타율 0.529), 준PO MVP는 자연스러웠다.

#SK 진상봉 운영팀장은 스카우트 때 ‘체구가 작다’는 반대를 무릅쓰고 정근우의 1차지명을 관철했다. 첫 해(2005년) 성적이 안 나자 고개를 못 들었지만 2006년부터 잠재력이 폭발했다. 한때 기본 송구·포구도 불안했던 선수가 한국 최고 2루수, 최강의 1번타자로 성장했다.

감독이 바뀌어도 SK 야구의 출발점은 정근우다.

#4차전이 종료된 뒤 실시된 기자단 MVP 투표에서 SK 정근우가 총 유효표 65표 중 23표를 받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안치용은 22표, 박정권이 20표를 획득했다.
“5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이루겠다”

정근우=MVP 수상, 기쁘고 감사드린다. 오늘 승리는 조동화 형에게 선물하고 싶다.플레이오프 잘 해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겠다.


“솔선수범해서 팀 잘 이끄는 분위기 메이커”

이만수 감독대행=팀 분위기 메이커이자 1번타자로서 일등공신이다. 솔선수범해서 팀을 잘 이끌었다. 미디어에서 KIA가 유리하다는 기사를 보고 승부욕이 컸었다.


“밸런스 좋아 준PO서 맹활약 할 줄 알았다”

김경기 타격코치=시즌 말부터 올라가는 페이스였다. 근우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밸런스가 좋으니까 준PO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했는데 부응했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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