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F]국카스텐 “불만 있으신 분 제게 로우킥 날리세요”

입력 2011-10-24 09: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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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스포츠동아DB

“오늘은 어쿠스틱만 하겠습니다. 맞을 각오 하고 왔습니다. 불만 있으신 분 로우킥 날리세요.”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통 큰 결심’을 선보였다. 하현우는 23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이하 GMF) 2011’에 참여해 가진 공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카스텐은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과 더불어 ‘홍대에서 가장 잘 노는 밴드’로 꼽힌다. 그런데 이날 공연에서는 “민트해지려고 난생 처음 나비넥타이도 했다”며 “조용하게 어쿠스틱한 공연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

객석에서는 아쉬움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락페스티벌로는 비교적 이른 12시반임에도 공연장을 제법 채운 관객들은 당연히 국카스텐의 평소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현우는 “작년에 어쿠스틱하게 할 때는 아무 말 안 하시더니 올해는 왜 그러시죠?”라며 “이따 로우킥 날리시라니까요”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국카스텐은 심지어 스스로 ‘경박한 대표곡'이라 부르는 ‘거울’마저 조용하게 편곡함으로써 팬들의 기대를 배반했다. 노래가 거듭되고 후렴구에 들어가서도 템포가 바뀌지 않자 다시 한 번 팬들의 한숨소리가 터져나왔다.

게다가 이날 하현우는 특유의 고음을 좀체 내지르지 않고, 음역대를 낮췄다. 기타조차도 쓰지 않고 건반 연주에만 맞춰 노래하기도 했다. 본인 말대로 ‘조용한’ 음악을 선보인 셈. 관객들은 마치 교회의 어린 양들 마냥 침묵 속에 국카스텐의 음산한 음악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역시 국카스텐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현우는 “마지막으로 저희 노래 중 가장 뜨거운 노래, ‘붉은 밭’ 부르겠습니다”라며 “어쿠스틱한 국카스텐은 이제 안녕”이라고 외쳤다. 그리고 탭댄스에 맞춰 ‘붉은밭’을, 앵콜곡으로 ‘꼬리’를 부르며 관객들을 폭발시켰다.

한편, GMF는 개최 5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지난 22-23일 양일간 윤종신, 자우림, 이적, 뜨거운감자,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을 비롯해 오버와 언더를 망라한 60여팀이 공연을 펼쳤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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